힐버트 사령관 워싱턴서 경고…“北·러 협력 명백”
북한군 1.6만명 이상 러시아 파견…사상자 6000명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북한군이 드론과 전자전 같은 현대전 경험을 쌓고 있어 한미 연합군에 더 위험한 적수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주한미군 지휘부에서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조지프 힐버트 주한 미8군사령관은 이달 초 워싱턴DC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군이 이번 전쟁의 경험을 안고 귀국하고 있다”고 말했다.
힐버트 사령관은 이번 전쟁이 현대전의 양상을 바꾸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북한이 무인체계와 항공 드론의 비중이 커지는 등 전장의 기술 변화를 면밀히 들여다볼 것”이라며 “우리 모두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전쟁이 어떻게 바뀌는지 지켜보고 있듯이 북한도 분명히 그렇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러 군사협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힐버트 사령관은 다만 “명백한 협력이 있다”고 못 박았다.
북한군이 실제로 전장에서 드론을 운용한 정황도 확인됐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지난 8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 병력이 러시아군과 함께 정찰 드론과 1인칭 시점(FPV) 드론을 운용한 증거를 포착했다.
파병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다. 한국 정보당국은 2024년 10월 첫 대규모 파병 이후 1만6000명 이상의 북한 인원이 러시아로 건너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군 사상자는 지난 2월 기준 약 6000명으로 추산됐다.
추가 파병 가능성도 제기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북한이 1만 명을 더 보낼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미 8000명 이상이 러시아에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최대 5만 명까지 지원할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북한은 파병의 대가로 러시아의 첨단 군사기술을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제재 이행을 감시하는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은 지난해 5월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판치르 이동식 방공체계 최소 1기와 판치르급 전투차량, 전자전 장비를 북한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 최고 지휘관도 이를 공식 확인했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13일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행사에서 “그들(북한)은 이전에는 그런 전파방해 장비를 갖고 있지 않았다”며 “그 장비는 러시아가 준 것”이라고 말했다.
rimsclub@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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