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스틱·VIG 리더십 세대교체

틈새시장 공략 위해 독립 GP 설립도

[AI를 활용해 제작]
[AI를 활용해 제작]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시장을 개척해온 1세대 운용사(GP)들의 세대교체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토종 사모펀드 시장의 지형도가 재편되는 모양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사모펀드 시장에서는 1세대 운용사들의 리더십 승계와 실무 허리층의 독립 행보 등이 맞물리며 체질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 시장에서 리더십 교체 흐름을 보여준 대표적인 하우스로는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스틱인베스트먼트, VIG파트너스 등이 꼽힌다.

IMM홀딩스와 ㈜IMM은 지난해 말 공동창업자 3인이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각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세대교체와 지배구조 개편의 물꼬를 텄다. 이에 따라 송인준 IMM홀딩스 부회장이 IMM홀딩스·PE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며 그룹 전체를 조망하고, IMM PE는 손동한 사장과 IMM홀딩스·PE 사장을 겸하는 김영호 사장이 이끌며 책임경영 체제를 다지게 됐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초 1세대 창업주인 도용환 전 회장이 지분을 매각하며 용퇴하고, 조직의 성장을 이끌어온 곽동걸 부회장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VIG파트너스 또한 올해 신창훈 대표 중심으로 리더십을 구축하며 한 단계 더 젊은 세대로의 전환을 꾀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세대교체를 필연적인 현상으로 본다. 2000년대 초중반 PEF 시장의 기틀을 다진 1세대 주역들이 은퇴하거나 고문으로 이동할 시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창업자 개인에 대한 의존도에서 벗어나 시스템화된 하우스로 전환해야 하는 구조적 시점에 다다랐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대형사의 거버넌스 승계와 함께 실무를 담당하던 허리층 인력 중에는 독립 GP로 홀로서기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이들이 독립을 택하는 배경에는 이른바 ‘메가’ 펀드가 담지 못하는 틈새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 담겨 있다. 1세대 운용사의 운용자산(AUM)이 수조원대로 커지면서 미드마켓 바이아웃이나 특화 딜을 검토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워진 반면, 독립 GP는 빠른 의사결정과 섹터 전문성을 바탕으로 알짜 자산을 자유롭게 공략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과제도 만만치 않다. 세대교체가 진행되는 GP는 후속 세대에서도 트랙레코드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는 점을 실적으로 입증해야 한다. 신생 GP는 대형사 간판을 떼고 펀드레이징에 나서야 하는 데다, 첫 포트폴리오 발굴부터 투자금 회수까지 ‘독립 후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꿰어야 한다는 부담도 뚫어내야 한다.

기관투자자(LP)들은 변화를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LP 관계자는 “일부 하우스는 다소 경직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라며 “젊은 리더십이 구축되면 한층 더 활발하고 적극적인 인력들이 전면에 나서 하우스 분위기가 새로워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만 승계 과정에서 내분이 발생하지는 않는지 등 거버넌스 안정성에 대한 평판 조회를 철저히 진행하는 분위기다.

한편 리더십 변화나 허리층의 독립 움직임이 실제 출자 여부를 가르는 절대적인 잣대가 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LP 관계자는 “세대교체나 인력 이탈 이슈가 숏리스트 선정 단계에서 미세한 감안 요소가 될 수는 있지만, 그 자체만으로 결정적인 출자 거부 사유가 되기는 어렵다”며 “LP들의 최종 평가는 정성적인 요소보다 딜 사이즈, 과거 트랙레코드 등 ‘숫자’에 있다”고 전했다.


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