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분기 8218억 흑자서 적자 전환
기존 전기차 생산라인 ESS 전환
4분기 주요 고객사 판매 회복 기대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SK온이 올해 3분기 80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한 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이 줄어든 데다 전분기에 반영됐던 일회성 이익이 사라진 영향이다. 다만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본원적 수익성은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29일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SK온 배터리 사업은 3분기 매출 1조5263억원, 영업손실 80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2조9460억원) 대비 1조4197억원(48.2%)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9810억원)과 비교해도 23.0%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8218억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전분기에 반영된 일회성 수익이 사라진 데다 배터리 판매량 감소가 겹친 결과다. 다만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1248억원과 비교하면 적자 규모는 443억원 축소됐다.
SK온은 외형 축소에도 비용 구조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영광 SK온 재무관리실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전분기에는 일회성 수익이 반영된 바 있어 손익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며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본원적 수익성 측면에서는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정비 효율화 노력이 실제 손익 개선으로 연결되고 있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과 자산 효율화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K온은 전기차 배터리에 집중됐던 사업 구조를 ESS로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기존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해 신규 설비 투자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공장 가동률과 자산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북미 시장에서는 이미 구체적인 성과도 확보했다. SK온은 미국 네오볼타와 2027년부터 5년간 총 9GW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셀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엘앤에프, 포스코퓨처엠과 ESS용 LFP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으며 소재 조달 기반도 마련했다. LFP 배터리는 삼원계 배터리보다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 ESS 시장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추가 수주도 추진하고 있다. SK온은 현재 북미와 국내 고객사들과 추가 계약을 협의 중이다. 김 실장은 “북미에서는 비중국산 공급망과 현지 생산능력 대응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고객 문의와 사업 기회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 ESS 연간 수주 목표에 대해서는 “향후 구체화되는 시점에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늘어나는 ESS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도 전환하고 있다. 김 실장은 “생산 측면에서는 신규 증설보다는 기존 EV 생산 라인의 ESS 전환 활용을 우선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한국과 북미 일부 라인을 ESS용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수주 물량과 고객별 공급 일정에 맞춰 생산능력을 유연하게 배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가 생산라인 전환 여부는 확정된 수주 물량과 향후 수주 가능성, 전기차 배터리 수요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방침이다. 지역별 정책 요건과 투자 효율성도 고려 대상이다. 기존 생산설비를 활용해 신규 설비투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공장 가동률과 자산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4분기부터 일부 판매량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주요 고객사의 차량 판매 동향과 일부 지역의 정책 지원을 바탕으로 배터리 공급 물량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유럽 시장 역시 각국의 전기차 지원 정책과 현지 생산 제품에 대한 선호 확대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실장은 “4분기에도 시장 불확실성은 지속될 수 있으나 고객 수요와 연계한 생산·공급 운영 최적화, 전사 원가 절감, ESS 수주에 집중해 손익 개선 추세를 이어가고 중장기 턴어라운드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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