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단체 “허울뿐인 약속, 봉쇄 계속할 것”
[헤럴드경제=안세연 기자] 프랑스 학생 시위가 2주간의 고등학교 중간방학 후 개학한 첫날인 2일(현지시간)부터 소규모 재개됐다.
로이터 통신과 르몽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파리와 마르세유, 렌, 릴 등지의 일부 고등학교 입구가 학생들에 의해 봉쇄됐다.
지난 9월 파리 교외의 한 고등학교에서 열악한 교육 환경에 불만을 품은 학생들이 시작한 이번 시위는 지난달 크게 확산해 수백 개 학교가 문을 열지 못했다.
중간방학이 시작되고 나서는 노동조합과 노란 조끼 운동을 비롯해 공공 투자 부족과 높은 물가에 항의하는 사람들이 가세했다. 지난달 17일과 24일, 31일 세 차례 연속 대규모 주말 시위가 벌어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는 지난달 26일 대학과 기타 고등교육 과정 지원·선발을 관리하는 파르쿠르쉽(Parcoursup) 시스템 개편과 학교 개보수 지원, 교원 확충,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등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학생 대표들은 정부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학생 단체 ‘레리세앙’의 루이 르투블롱 부회장은 “정부가 발표한 몇 가지는 허울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에 봉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급당 학생 수를 28명으로 제한하겠다는 약속에는 재원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으며, 대출 형식으로 학교 시설 개보수를 하는 것도 부족하고, 고등교육 기관 내 신설되는 정원도 크게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단체들이 공립 대학의 선발 제도 자체를 문제 삼는데, 파르쿠르쉽을 개편하는 의도도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르몽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30여 개 도시의 고등학생 대표들이 모인 총회에서도 이같은 실망감이 고스란히 드러났으며 “개학 후에도 정상화는 없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다만, 시위 전략에는 학생단체 간 의견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레리세앙은 월요일 개학 첫날인 2일 학교 봉쇄를 촉구했으나, 고등학생연합(USL)은 첫날은 먼저 학교로 돌아가 준비하고 오는 3일부터 봉쇄를 촉구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 단체들은 오는 5일 열리는 노조 총파업 시위에도 동참하기로 하고 사람들의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notstr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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