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현대ㆍ기아차가 외환위기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현대ㆍ기아차의 올 연간 판매량은 800만대에 못미쳐 지난 1998년 이후 18년만에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외 판매 부진으로 오는 27일께 나오는 현대차 3분기 영업이익은 17분기째 내리막길을 걸어 국제회계기준(IFRS)이 적용된 2010년 이후 분기 기준 최악의 ‘어닝쇼크’가 우려되고 있다.

현대차의 분기별 영업이익은 2012년 2분기 2조5372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올 들어서도 지난 2분기까지 줄곧 하락세다. 3분기 전망도 밝지않다.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이 2010년 이후 분기 기준 가장 저조한 수준일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지난 11일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25.3% 줄어든 1조1232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10.3%를 기록한 뒤 지난해 6.9%로 떨어졌고, 올 상반기에 6.6%를 나타내 뒷걸음질치고 있다. 기아차도 사정이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8.1%에서 올해 5.2%로 급락했다.

이같은 수익성 악화는 판매량 감소 탓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올 들어 9월까지 국내외에서 562만1910대(현대 347만9326대, 기아 214만2584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 줄어든 수치다. 이런 추세라면 연초 잡은 올 연간 판매 목표 813만대는 물론 지난해 판매실적인 801만5745대에도 못미칠 공산이 크다.

현대ㆍ기아차는 국내외 시장에서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러시아 브라질 중동 등 신흥시장은 국제 유가 하락 여파로 씀씀이가 줄어 판매가 신통찮다.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에선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자동차업계와의 열띤 경쟁으로 현대차의 마케팅비가 치솟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선 토종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매섭다. 지난 2014년까지 두자릿수였던 현대ㆍ기아차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올해 8.1%까지 내려왔다.

국내에서도 내수 침체와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등 겹악재와 맞닥뜨린 상태다. 여기다 최근 잇단 부품 결함에 따른 품질 논란까지 겹쳐 현대차로선 이래저래 고민이 많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와 신형 그랜저 등 고급차와 친환경차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18년 만의 첫 판매량 감소와 영업이익률 하락 등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고급차 중심의 판로 개척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며 “고급차는 중소형차에 비해 수익성이 훨씬 높아서 영업이익률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자동차업체들이 앞다퉈 고급차, 친환경차 전쟁에 뛰어들면서 승부의 관건은 차별화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