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환경문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함양하기 위한 환경수업을 실시하는 중ㆍ고교가 고작 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교육부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신보라(새누리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중고교 5576개 중에 환경수업을 하는 학교는 496개로 전체의 8.9%에 불과했다. 이에 환경부가 제1차 환경교육종합계획을 수립한 2011년부터 환경수업 학교와 전공 교사 모두 하락세가 뚜렷해 주무부처로서 환경교육진흥에 의지가 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나마 환경교과 ‘환경과 녹색성장’을 채택하고 있는 52개 서울시 고등학교의 편성 학년을 보면 3학년 수업으로 편성한 학교가 36개교(69%)였다. 고3 수업으로 편성하는 경우, 자율학습시간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내실 있는 환경교육을 기대하기 어렵다.
한 학기에 8,9개 과목만 편성하는 집중이수제 방식에서는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과목 이외 나머지 수업시간을 두고 다른 과목들이 경쟁한다. 그 중에서도 편성이 의무화 되어 있는 과목들이 우선 배정을 받게 된다. 일찍이 음악 미술 체육 등은 근거법과 부처의 노력으로 수업 편성이 의무화됐다. 올해에는 진로교육이 들어섰고, 소프트웨어 교육은 2018년에 의무 편성될 예정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환경부는 현재 자유학기제 겨냥 환경부 산하 ‘1기관 1체험’과 ‘푸름이 이동환경교실’ 등 체험분야, 교재ㆍ교구 및 콘텐츠 개발에만 주력하고 있어, 정규교육 편성에는 더욱 소홀해지고 있다. 부처의 설득이 부족하다 보니 단위학교의 교육과정을 새로 편성할 때마다 환경교사들은 학교를 스스로 설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숭문중학교 환경교사 신경준 씨는 “전국 70명으로 집계된 환경교육 전공교사 중에 실제 현장에서 환경수업을 맡고있는 교사는 전국 28명에 지나지 않는다”며 “환경교사는 매년 과원으로 집계되어 과목변경과 복수 자격연수 공문 및 교육청의 회유전화를 받고 이미 많이 전과했다”고 밝혔다. 전공 교사가 없는 나머지 학교에서는 타 과목을 담당하다가 연수를 통해 환경교사 자격을 취득한 교사(전국 176명)와 해당학기에 수업시간 배정을 받지 못한 과목 교사들(무자격)이 채우고 있다. 가뜩이나 다뤄야 할 범위가 넓고 전문성이 필요한 환경수업의 질적 저하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당장에 환경교육은 또 축소될 위기에 놓여있다. 소프트웨어 교과의 의무편성과 자유학기제가 동시에 적용되는 2018년에는 환경교과의 편성률이 더욱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신 의원은 “교과편성이 줄어들면 환경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선택권도 줄고, 체계적인 교육이 가능한 전공교사들의 전과와 그로 인한 역량손실도 커진다”며 “2018년 교과편성을 결정하는 올해 12월 전에 환경부가 교육부 설득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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