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한국 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시대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산업 포트폴리오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시장에서 전자부품과 자동차의 포트폴리오는 축소되고 있지만 한국의 수출비중은 높아지는 등 한국 산업구조가 글로벌 추세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정 산업 의존도도 커 일부 산업의 불황 시 국가경제 위기로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글로벌 포트폴리오와 국내 산업구조의 취약점’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수출 시장의 산업별 비중(포트폴리오)은 연료, 화학 비중이 높아지고 전자부품, 자동차 등은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화학의 비중은 1990년 8.7%에서 2014년 11.1%로, 2.4%포인트 확대됐다. 같은 기간 자동차, 섬유, 의류산업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는데 가장 많이 축소된 산업이 자동차(-1.9%포인트)다.
반면, 한국은 같은 기간 전자부품(가정용 전자제품 제외) 비중을 가장 많이 확대했다.
2014년 말 기준 전자부품 비중은 1990년대 대비 9.9%포인트 높아졌다. 가장 큰 폭으로 축소된 산업은 섬유제품과 의류 등인데 각각 수출비중이 13.0%포인트, 11.3%포인트 하락했다.
보고서는 “전자부품과 자동차의 경우 글로벌 포트폴리오는 축소되고 있으나 한국의 수출비중은 높아지고 있어 우리가 글로벌 추세에 역행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세계무역기구(WTO) 자료에서도 철강과 자동차 산업의 경우 한국과 글로벌 수출 포트폴리오 격차는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격차는 5.7%포인트로, 2010년 이후 격차가 배 가량 확대됐다.
이주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글로벌 포트폴리오와의 산업 격차가 지나치게 크면 시장이 둔화될 경우 공급과잉 충격을 크게 받게 된다“면서 “조선, 철강 등의 산업에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단종과 현대차파업 이슈가 한국 수출의 악재로 평가되는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3일 10월 금융통화위원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삼성 갤럭시노트7 단종과 현대차 파업에 따른 경제타격을 우려했다.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당초 2.9%에서 2.8%로 낮췄다.이 연구위원은 “지금이라도 국가 차원의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필요하다”면서 “그래야 더 큰 리스크에 대비할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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