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
박근혜 대통령과 가까운 친박계 정치인은 하나같이 최순실 씨를 모른다고 했다. 최순실 씨가 비선실세라는 정황이 하나둘씩 밝혀지고 있지만, 정작 박 대통령을 보좌한 친박계는 하나같이 최 씨 존재를 전혀 몰랐다고 부인했다.
지난 26~28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위 전체회의에선 박 대통령 대변인, 비서실장을 역임했던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유일호 경제부총리에게 최 씨를 아느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박 대통령을 보좌했음에도 최 씨의 존재를 몰랐을리 없다는 추궁이다. 이들은 “최순실이란 이름이나 비선조직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부인했다. 유 부총리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최 씨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조 장관은 “언론보도로만 접했고 만나 보지 못했다”고 했다.
지난 28일 전체회의에선 조 장관을 상대로 한층 집중 추궁이 이어졌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근혜 후보 대선캠프부터 인수위에 이르기까지 대변인을 하며 박 대통령을 밀착수행했는데 박 대통령 옷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몰랐느냐”고 추궁했다. 최 씨가 박 대통령 의상 등을 정해준 사실을 바탕으로 조 장관을 추궁했다.
조 장관은 “전혀 몰랐다”고 강조했다. “최소한 어디에서 오는 옷인지도 물어본 적 없느냐”고 묻자 “특별히 그걸 여쭤보지 않았고 전 공적으로 대변인 업무만 맡기셨다”고 밝혔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최 씨 국정농단 의혹이 인 시점에 청와대 정무수석과 홍보수석을 지냈다. 이 대표 역시 최 씨의 존재를 몰랐다고 부인하고 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현 정부 정무ㆍ홍보수석을 지내 박 대통령 최측근으로 활동했고 대통령에 적극적으로 충성심을 표현했다”며 “이 대표가 최 씨를 몰랐을 리도 최 씨의 국정농단을 몰랐을 리도 없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내 주요 친박계 의원들도 마찬가지다. 친박계 의원 중 최 씨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고 밝힌 이는 아직 한 명도 없다.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최 씨와 최태민 목사와 관련된 의혹이 불거졌고 법적 공방으로 비화됐었다. 그만큼 민감한 사안이었음에도 친박계는 하나같이 최 씨를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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