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판매 부진속

지난달에도 꾸준한 실적 상승

포스코 강판 대거사용 공통점

10월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 부진 속에서도 꾸준히 실적 상승세를 보인 자동차 브랜드가 있다. 쌍용자동차의 티볼리와 르노삼성자동차의 SM6, 그리고 한국지엠의 말리부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 자동차의 선전에는 소형 SUV 시장 확대와 신차 효과 등을 꼽을 수 있지만, 모두 포스코의 월드프리미엄(WP) 강판을 대거 사용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WP 제품은 현대자동차에도 들어가지만, 이들 3개 자동차의 경우 포스코와 기술 협력은 물론 공동 마케팅을 진행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WP 제품이란 강도는 높으면서 무게는 가벼운 초고장력강판으로 자동차나 항공기 제작에 사용된다. 지난 3분기 포스코에게 어닝서프라이즈를 가져다 준 제품도 기가스틸, 트윕강과 같은 WP제품이다.

권오준 회장의 SM6 프로모션 모습.
권오준 회장의 SM6 프로모션 모습.

먼저 소형 SU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쌍용차의 티볼리 브랜드는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6% 늘어난 2397대를 기록했다. 내수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3.9% 증가한 5441대를 팔았다. 지난달 현대차의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30%나 줄어든 것을 감안할 때 상당히 선전한 모습이다.

이 같은 티볼리의 선전에는 시장 점유율 1위라는 브랜드 인지도도 있지만, 포스코도 일정한 역할을 했다. 특히 쌍용차가 올해 새롭게 내놓은 티볼리에어의 경우 포스코의 고강도강이 71% 적용해 경량화에 성공했다. 티볼리에어는 티볼리 브랜드 전체 판매량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WP 제품을 사용하면서 차체가 가벼워 졌고, 연비도 좋아졌다”며, “특히 포스코 회장이 제품 홍보에도 나서는 등 마케팅적인 측면에서의 도움도 컸다”고 전했다.

르노삼성의 SM6 역시 포스코와 공동 기술협력으로 경량화에 성공한 자동차로 꼽힌다. 이 차에는 포스코의 기가파스칼급 초고장력 강판을 18.5% 적용됐다. 지난 3월 출시된 SM6의 10월 판매량은 전월대비 20.7% 늘어난 5091대를 기록하며, 르노삼성의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한국지엠 역시 지난달 국내에서 말리부와 스파크 등을 앞세워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한 1만6736대를 판매했다. 이는 10월 실적 기준으로 회사 출범 이래 최고 실적으로 ‘말리부’의 역할이 컸다. 말리부의 경우 포스코의 강판이 대거 적용됐으며, 지난 5월 출시된 ‘올 뉴 말리부’는 특히 고장력강판 적용 비율을 이전 모델보다 확대해 130kg 경량화에 성공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공급자 우위의 모습을 보여왔던 포스코가 수요자의 마케팅을 돕고 나선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실제로 포스코 직원들의 자동차 구매로이어지는 등 직접적인 판매 증가에도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박도제 기자/


pdj2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