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5%올려 1.5ℓ소비자가 3000원대 인상요인 ‘원당·물류비 상승’이라지만 5년간 원자재가격 되레 큰 폭 하락세

코카콜라 음료가 코카콜라와 환타 등을 판매하고 있는 음료의 출고가를 5% 올렸다. 회사 측은 “원재료 값이 상승했다”며 가격인상 요건이 충분하다고 주장했지만, 콜라에 들어가는 원당이나 운반하는 데 사용되는 원유(原油) 가격이 지난 5년간 큰 폭으로 내려간 상황이어서 주장에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코카콜라가 현재 1932원(1.5ℓ 페트병ㆍ공장도 가격)에 공급하고 있는 제품을 5% 인상할 경우 코카콜라의 공장도가격은 2028원까지 상승하게 된다. 이는 지난 5년 전과 비교했을 때는 53.1% 인상된 값이다. 지난 2011년 코카콜라의 가격은 1325원이었지만 계속 올라 2012년에는 1629원으로 304원 인상됐고, 이후 2013년에는 1742원, 2014년에는 1856원, 2015년에는 1932원까지 지속적으로 가격이 올랐다. 그 사이 코카콜라의 시중가격은 2000원대 후반까지 올랐다. 공장가격이 2028원으로 상승할 경우 소비자들이 가격표로 접하는 콜라 가격은 3000원 대까지 상승하게 된다.

반면에 콜라를 제조하는 데 들어가는 원자재 가격은 거듭 떨어졌다.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내년 3월 인도분 설탕 가격은 파운드당 21.48센트였다. 지난 2011년 가격인 23.42센트에 비해 8.3% 감소한 수치다.

콜라 원액을 국내로 운반하는데 사용되는 원유 가격도 떨어졌다.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가격(3일ㆍ뉴욕상업거래소)은 배럴당 44.66달러였다. 이는 지난 2011년도 말 기준 서부택사스유 가격 98.83달러의 45.1% 수준이다.

이에 코카콜라 측은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원당과 원유가격이 상승해 어쩔 수 없는 조치”라며 “원재료 가격이 인상됐다는 근거는 올해 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원당과 원유의 가격은 최근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점에 비춰봤을 때 잘못된 주장’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소비자단체 측은 성명서를 통해 “코카콜라 측은 올해초와 비교했을 때 유가와 원당가격이 인상한 것을 원인으로 들었지만, 원자재 가격은 지난 2013년을 기점으로 하락 국면을 맞는 상황”이라며 “원자재가격이 계속 내릴 것으로 보이기에, 앞으로 전망을 내다봤을 때도 인상할 이유가 없어보인다”고 꼬집었다.

지난 2014년 540억4000만원 수준이던 코카콜라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780억 원까지 급증했다. 거듭된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소비자단체 측은 “혼란한 시국을 틈타, 급하게 가격을 올린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0월 1.3%(전년 동기 대비)에 그쳤지만, 서민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는 5.3%에 달했다. 콜라 가격을 비롯한 다양한 식료품 가격이 가격상승을 예고하면서 2017년도 서민경기에는 먹구름이 낄 전망이다. 최근 맥주브랜드 카스는 출고가를 6%, 소주브랜드 참이슬은 5.2% 가격을 인상했다. 롯데제과는 비스킷류 8종의 가격을 평균 8.4% 인상하다고 발표했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