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에 운집한 ‘100만 촛불’의 분노를 본 새누리당이 수습책 마련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당ㆍ청 지지율의 동반 추락과 비박(非박근혜)계 의원들의 반기로 이정현 대표의 리더십이 사실상 바닥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친박(親박근혜)계로서는 이대로 물러날 수 없다. 쇄신 성향이 강한 비박계 인사가 비상대책위원장이 될 경우, 친박계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을 피할 수 없다. ‘과도기 지도체제’를 둔 양 계파의 혈투를 피할 수 없는 이유다.>
▶비박계 “이대로 가면 다 죽어, 비대위 꾸려 당 해체 후 재창당”=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비박계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당 해체 후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이뤄내려면 과도기적인 비대위가 적절하다는 게 비박계의 시각이다. 김무성 전 대표는 지난 11일 기자들과 만나 “조기 전대는 아니다”라며 “일단 비대위로 가야 되고, 전대는 그 뒤에 하든가 해야 한다”고 했다. 비박계는 지난 8ㆍ9 전대에서 두 차례의 후보 단일화 등에도 친박계가 내세운 이정현 대표에게 무릎을 꿇은 바 있다.
“정치적 상황이 당시와 달라졌지만, 조기 전당대회가 친박계 지지층을 재결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정양석 의원은 “조기 전대론은 바꿔 말하면 친박계의 자리 욕심”이라며 “지도부가 즉각 사퇴하고 외부 인사를 영입해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고 했다. 다만,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더라도 ‘간판’이 누가 되느냐가 관건이다. 일부 비박계 의원은 김형오 전 국회의장 등을 비대위원장 후보로 꼽기도 했다. 조기 전대론과 비대위 전환 주장이 부딪히는 지점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대선 후보로 영입하는 문제도 걸려 있다. 올해 말 임기를 마치는 반 총장은 내년 1월 귀국을 예고했다. 친박계가 주장하는 조기 전대의 실시 시기와 묘하게 맞물린다. 반 총장이 직접 당권에 도전하거나, 당 밖에 머무르다 대선 경선에 뛰어드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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