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발사 : Le Blanc ● 플랫폼 : 안드로이드

게임을 개발한다고 하면 항상 복잡한 고민을 하게 된다. 요즘 트렌드에 맞게 섹시한 캐릭터를 넣어야 된다고들 하고, 하트를 주고 받는 것은 기본이라는 사람들도 있고, 무슨 플랫폼에 무슨 QA에 무슨 홍보 모델에 생각은 꼬리를 물고 점점 더 커져서 게임을 개발하기도 전에 엄청난 일거리들이 쌓인다. 그렇게 생 고생을 해가면서 개발한 프로젝트를 보고 나면 또 이게 게임인가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어서 또 소주 한잔 찾게 되는게 다반사다. 금주에 소개할 게임은 이런 것 다 필요 없는 게임이다. 게임명은 '흰색 타일을 만지지 마세요'인데, 이름 그대로 흰색 버튼을 누르지 않는 게임이다. 게임을 시작 누르면 4면으로된 모눈종이를 연상케 하는 화면이 나오는데, 이 중 3칸은 흰색 단 한칸만 검은색이다. 연속으로 검은색 버튼만 누르면 만사 오케이. 게임의 목적은 검은 버튼만 두들기면서 정해진 클리어 조건을 채우는 것이다. 예를들어 클래식 모드에서는 약 50개를 검은색 버튼을 연속으로 두들기는데, 가장 빠른 시간내에 게임을 클리어 하는게 목표다. 쉽게 생각하면 1번 검은색 부터 50번 검은색을 누를 때까지 몇초가 걸리는 지를 세는 식이다. 한 번 검은 버튼을 누를 때 마다 피아노 소리가 들린다. 연속으로 버튼을 누르다 보면 마치 피아노를 실제로 연주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면서 어쩌면 리듬액션이 아닐까 하는 느낌도 든다. 굳이 복잡한 프로그래밍이 필요한 것도 아니며, 디자인 작업도 1시간이 채 안되는 시간 만에 가능할 정도로 단순한 구조지만 이 게임은 최근 50만 다운로드를 눈앞에 두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이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마도 "나는 이 게임을 몇점 나오는데, 너는?" 과 같은 방법으로 퍼져 나간 것이 아닐까 싶다. 이들은 굳이 하트를 주고 받을 필요가 없었다. 설명만 봐도 이 게임은 정말 단순한데, 실제로 플레이 해 보면 기가 찰 정도로 더 단순하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 열심히 하게 되는거지?" 하는 의문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계속 버튼을 누르게 되는 면이 있다. 이렇게 단순하게 개발된 게임이라도 유저들은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 서로 게임을 주고 받으면서 함께 즐기기도 한다. 아마도 문제는 화려한 그래픽이나 하트 주고 받기가 아니라, 유저들이 즐겁게 즐길 수 있느냐가 아닐까. 냉정하게 판단해 보자. 과연 당신은 이것이 재미있기 때문에 하는 것인가. 아니면 다른 게임에 넣어서 성공했기 때문에 따라하는 것인가. 개발자라면 한번 쯤 고민해볼 만한 요소들이 아닐까 싶다.

※ '터치 더 게임'은 매주 화제를 불러 모은 스마트폰 & 피처폰용 게임을 선정, 이에 대한 기자의 시각을 게재하는 코너입니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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