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한해 100만명 남짓 한국을 찾던 요우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그해 432만명, 이듬해에는 613만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무려 6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그야말로 로또를 맞은 것과 다름 없었다. 결코 한국 정부가 잘해서 요우커가 찾아온 것은 아니었다. 중국에 수출된 한류드라마와 한류스타들이 가져온 효과였다. 여기에 한류스타들을 활용한 기존 면세점들의 마케팅도 시너지를 발휘했다. 당연히 요우커를 맞이할 통역사와 관광상품이 부족했다.
그리고 3년, 한국 관광이 가진 이같은 고질적인 문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여전히 ‘면세점 숫자 늘리기’에만 집착하고 있다. 7일과 8일 이틀간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선 한국관광통역사협회의 규탄집회가 열렸다. 시내에 영업중인 면세점들이 요우커들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무허가 가이드’를 동원했다는 이유였다. 협회 측은 “많은 면세점들이 정식 통역사가 아닌 중국인 불법 통역사를 동원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무허가 가이드들은 대개 조선족이나 중국인 유학생들이다. 이들이 관광객과 함께 상품을 구입해서 면세품을 시중에 유통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정식 가이드 숫자는 협회 추산 3000명 정도다. 정부가 올해 목표로 내세운 요우커 800만명을 모두 상대하려면, 가이드 한 명이 2666명의 중국인을 맞아야 한다. 관광객은 요우커 뿐만이 아니다. 한류 문화가 세계 각지로 전파되며 미국과 일본, 동남아 등 세계 각지에서 관광객이 찾아오는 실정이다. 가이드 숫자가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 4월 정부는 신규면세점 추가 특허를 발표하면서 “태양의 후예 신드롬 효과로 많은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관광객이 늘어날테니 시내면세점을 늘리겠다는 주장이었다. 한국을 찾은 요우커들이 겪는 단편적이고 불편한 한국관광에 대한 고충은 간과하고 장밋빛 전망에만 기댄채 그렇게 강조했다.
중국 정부가 사드 문제로 한국 관광에 대한 제재에 들어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국을 찾는 요우커 숫자는 급감할지 모른다. 아니, 그런 조짐은 오래됐다. 요우커는 더이상 로또가 아니다. 면세점 숫자 늘리기만 주력해온 정부의 진지한 각성이 필요할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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