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지나니 줄줄이 이어지는 금리 결정 빅 이벤트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지난 9일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금융시장 불안감이 가중된 가운데 이번 주 잇달아 예정된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결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는 오는 13~14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어 15일 한국은행도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통해 12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미국발 금리 인상이라는 예고된 악재에다 국내 정치ㆍ경제적 상황이 녹록지 않아 과감한 금리 결정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선물거래에 반영된 금리 인상 확률은 100%에 다다르고 있다”면서 “일각에서는 연준이 내년 금리 인상 횟수를 기존 2회에서 4회까지 끌어올 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이 12월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내년 2차례 정도의 추가적인 인상이 가장 유력하다”면서 “미국 소비의 근간인 부동산 경기의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낮은 금리 수준의 유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정책이 물가와 금리상승을 촉발하는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미국발 통화정책 변화가 가속도를 내더라도 한국은행은 늘어만 가는 가계부채와 탄핵정국으로 인한 경제불안감 등으로 통화정책에 과감한 운신의 폭이 좁을 것으로 관측된다.
성장률, 고용, 수출 등 거의 모든 경제지표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탄핵 이슈로 정부의 경제정책도 안갯속이어서 정책당국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후폭풍을 지켜본 뒤 신중한 대응을 한다는 기조가 관측된다.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국면에서의 금리정책 사용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기존 인식도 간과할 수 없는 요소다.
1300조에 이르는 가계부채 문제도 한은의 통화정책에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내년에 가계부채가 소비증가율을 0.63% 포인트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12월 금통위는 정책금리를 동결하면서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 증대에 따른 11월 소비자심리지수의 큰 폭 하락을 반영해 내수경기 진단을 크게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때문에 한국은행은 1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탄핵 등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할 경우 기준금리 인하가 아닌 다른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여건만을 고려하면 금리인하를 기대해볼 수 있지만, 가계부채문제, 주요국 통화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한은의 정책 변화는 상당기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미국과 달리 기준금리 인상 혹은 시장금리 상승을 감당할 수 있는 체력이 없어 한국의 통화정책이 미국과 동조화한다면 자칫 경제위기를 앞당기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한은 금통위는 내년 상반기 중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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