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병철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학교체육 현장까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진보교육감으로 불리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0일 ‘학교운동부 운영 개선안’을 발표하자, SBS 아나운서이자 한국중고탁구연맹의 수장은 손범규 회장이 공개편지를 통해 교각살우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서울시교육청은 20일 ‘최순실 모녀의 교육농단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학교운동부 개선안을 발표하고 2017년부터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단체종목 체육특기생들에게만 엄격하게 적용했던 학사관리 규정을 승마 골프 등 개인종목으로 확대된다. 또 체육특기학교 운영을 신청할 때는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나 자문을 반드시 거치게 됐다. 특기생의 출결 및 학사 관리가 한층 강화되고, 체육특기생의 대회 및 훈련 참가도 까다로워졌다. 이에 일부 체육현장의 전문가들은 “쇠뿔을 바로 잡으려다 소를 죽이는 식(교각살우)이다. 운동하는 학생들의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정책”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20일 정책이 발표되자마자 손범규 회장이 SNS를 통해 발표한 공개편지도 같은 맥락이다. 손 회장은 “지난 선거에서 (조희연)교육감님께 투표했던 사람”이라며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 특혜를 주지 않는 정책을 만드셔야지, 왜 지금 이 순간에도 열심히 운동하는 선수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일선 학교에서 선수지도에 최선을 다 하는 지도자들의 의욕을 꺾으시는지요?”라며 강력하게 반대의사를 피력했다. 손 회장이 스포츠 캐스터이자, 중학교 탁구선수의 아버지, 그리고 중고탁구연맹의 회장인 까닭에 그 주장의 설득력이 제법 강하다. 교육당국이 이미 정책을 발표했고, 또 이에 대해 반발이 거센 만큼 향후 학교운동부 운영이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손범규 회장의 공개편지 전문>-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정책에 대한 생각!교육감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지난 선거에서 교육감님께 투표했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이런 정책에는 분명히 반대 의사를 밝힙니다.학교운동부관리를 못해서 교육농단이 발생했나요?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 특혜를 주지 않는 정책을 만드셔야지, 왜 지금 이 순간에도 열심히 운동하는 선수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일선 학교에서 선수지도에 최선을 다 하는 지도자들의 의욕을 꺾으시는지요?정책이 누구를 위해서 결정되어야 합니까? 체육정책은 운동부선수들이 마음 놓고 운동할 수 있도록 결정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대다수의 운동선수들은 정말 어려운 여건 속에서 운동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대부분 학교의 운동부 예산은 몇 백 만 원도 안 됩니다. 교육청지도자들은 매년 계약하는 비정규직으로 200만 원정도의 급여받으며 힘들게 생활하고 선수들 지도합니다.학교에서 교원의 성희롱이 발생하면 방지를 위한 규정을 만들어야지, 여학생들 바지 입히실 건가요? 운동부선수나 지도자, 학교의 상황을 체전격려방문이나 빛나는 자리가 아닌, 어려움의 소리를 진솔하게 들으신 적이 있으신지요? 운동선수가 무식하다고요? 우리 사회에서 많이 배운 사람들이 저지르는 범죄가 운동선수들이 학교수업을 제대로 못 받았다 해서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보다 몇 십 배, 몇 백 배 많을 겁니다.공부 잘하는 학생은 마음껏 공부할 수 있게, 예체능을 선택한 학생은 자신의 소질을 잘 살릴 수 있게하는 것이 교육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국가와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될 수있도록 인성교육을 제대로 시켜야겠지요.교육농단은 몇 사람의 대한민국의 잘못 된 돈많고 권력있는 사람들과, 그들의 힘을 이용하고 싶어서 영혼을 판 일부의 공직자들의 잘못이지, 대다수의 운동부선수들과 부모, 지도자의 잘못이 아닙니다. 악법도 법이라지만 그 악법을 만드는 리더가 되지는 말아주십시오.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지는 건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현명한 판단을 기대합니다.저는 SBS의 아나운서이면서, 큰 아들은 공부시켜 대학보냈고, 둘째 아들은 탁구부선수로서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스포츠중계를 22년째 하고 있으며, 어려운 운동선수들을 지원하기 위해, 체육계의 기득권 세력들과, 국민들의 99퍼센트를 개ㆍ돼지로 생각하는 교육관료들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중고탁구연맹회장선거에 나서 당선돼서 일하고 있습니다.오늘 교육감님의 정책발표로 정말 많은 지도자와 선수들이 절망하고 있습니다. 부디 앞으로는 힘있는 사람들의 교육농단을 막아주시지, 이런 말도 안 되는 정책 세우지 마시기를 부탁드립니다.교육감님을 지지했던 손범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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