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창업자' 김정주 대표가 현 넥슨을 이끌고 있는 두 수장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엔엑스씨 김정주 대표는 27일 판교 인근 발표장에서 열린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14)' 기조강연에 진행자로 참석해 넥슨 박지원 대표와 넥슨 일본법인 오웬 마호니 대표와 함께 '게임회사 CEO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김정주 대표는 "나도 옛날에 개발자 출신이다. 넥슨은 게임을 만들고 파는 회사다"라면서 "넥슨은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이후 10년 간 게임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어려운 문제를 두 대표에게 물어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박지원 넥슨 대표는 "지난 10년간 넥슨은 외부 좋은 개발사와의 인수합병을 통해 외형적인 성장을 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그렇다면 개발 안하고 줄곧 인수합병만 계속 할 것인가"라고 되물어 박 대표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박 대표는 "넥슨에 대해 돈슨이다 투자회사다 말들이 많지만 신규 프로젝트를 보면 모바일게임만 해도 20종이 넘는다"면서 "시장 트렌드를 좇으면서 창의력과 기획력을 놓친 부분이 있지만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우리가 개발해야 하는 부분들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김정주 대표는 넥슨의 게임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정상원 부사장을 갑작스레 호출해 넥슨에서 준비하고 있는 기대작이 있는지 되물었다.
정상원 부사장은 "현재 넥슨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소재 선택과 게임을 만들 때 돈(매출)이라는 것은 자제하는 방향으로 하고 다양한 방향으로 여러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있다"면서 "현재 개발하고 있는 '메이플스토리2'나 '야생의땅:듀랑고'가 개발에 있어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김 대표는 넥슨은 전세계에서 게임 개발자가 가장 많은 회사라고 꼬집으며, 넥슨이 좋은 게임과 최고의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 지 두 리더의 생각을 들어봤다. EA에서만 10년 이상 근무한 오웬 마호니는 "EA 근무 당시 온라인게임을 막 개발, 서비스하기 시작한 넥슨 김정주 대표와 넥슨팀을 만나고 돌아오면서 회사 임원진에게 '넥슨에서 게임의 미래를 봤다'는 메일을 쓴 적이 있다"면서 "넥슨은 좋은 아이디어나 재밌겠다 하는 비전을 모든 팀원이 공유한다. 기업형으로 바뀌는 당시 서구 게임사와 다른 모습이었고 이 신선하고 차별화된 접근 방식이 재미있는 게임을 개발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박지원 넥슨 대표도 "회사의 성장은 개인의 동기, 자유로운 조직의 문화, 기업의 시스템 크게 세 가지로 보는데 게임은 고객들에게 서비스하는 차원에서 '개인의 동기'가 극대화돼야한다고 본다"면서 "과거 넥슨이 잘했으나 한 때 잃어버렸던 것들을 찾아내는 것이 과연 잘하는 것일지 정답인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이 중요한 체크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경영자로서의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정주 대표는 "넥슨도 황금기가 있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여기까지 왔다"면서 "다시 한 번 손에 땀이 날 정도로 게임을 플레이하고 싶은 기분이 드는 좋은 게임을 만들어달라"고 부탁의 메세지를 전하며 이날 기조강연은 막을 내렸다. 이날 넥슨 경영진이 보여준 기조강연은 김정주 대표의 메세지에서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넥슨의 의지를 간접적으로 들어낸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판교=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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