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재섭 기자]공(功)이 있는 자에게 승진 기회와 권한을 부여하는 성과주의 인사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변화’와 혁신’을 부르짖는 대기업에선 50대 최고경영자(CEO)를 내세우는 등 세대교체 바람도 거세게 일고 있다.

26일 헤럴드경제가 올 연말 인사를 단행한 SK, LG, GS, 한화 등 주요 그룹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SK그룹은 최근 단행한 사장단 인사에서 50대 경영진을 전진 배치했다. 또 그룹 내 최고 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최적화하도록 재편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신임 의장 겸 이 협의회 내 신설조직 전략위원장으로 선임된 조대식 사장, 주력 계열사 사장으로 새로 부임한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1사 2체제로 운영돼 온 SK㈜ 홀딩스와 SK㈜ C&C의 통합 CEO가 된 장동현 사장은 모두 50대다. 이들은 그간 그룹 내에서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검증받은 차세대 리더들로 손꼽힌다. SK는 반도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실적개선에 이바지한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적자에 허덕이던 회사를 체질 개선을 통해 흑자로 전환시킨 조기행 SK건설 사장을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성과주의 인사도 단행했다.

LG그룹은 글로벌 저성장 기조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을 돌파하고, 선제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기 위한 방안으로, 젊은 경영진을 과감히 발탁하는 한편 책임경영ㆍ성과주의 인사를 강화했다. 이 일환으로 신규 상무 승진자를 지난해 74명에서 100명으로 늘리는 등 젊은 경영진을 대거 발탁했다. LG전자 조영삼(39)상무, 이승기(43)상무, 장도기(42) LG화학 상무, 오상문(43) LG생활건강 상무, 송대원(43) LG유플러스 상무는 43세 이하 상무 승진자다. LG전자 류재철(49) 전무, 장원욱(48) 전무,김병훈 수석연구위원(45), LG화학 정근창(49) 전무, 장승세(43) 전무 등 50세 미만 전무 승진자도 여럿이다. LG는 책임경영 성과주의 인사 차원에서 LG전자 H&A사업본부,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생활건강 등 사업성과가 좋은 조직은 임원 수를 늘리고, LG전자 MC사업본부 등 수익성을 강화해야 하는 사업은 임원 규모를 축소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고졸 출신의 조성진 LG전자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학력과 무관하게 사업 성과와 미래준비를 위한 실행력을 근거로 실용주의 인사를 단행했다.

성과주의 인사는 GS그룹에서도 뚜렷히 나타났다. 올해 사상 최대 경영 성과를 낸 GS칼텍스 허진수 부회장은 회장으로 승진했다. 허진수 회장은 국제 유가 하락과 외부 환경 리스크가 확산돼 위기감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삼아 기업 체질을 강화하고, 리스크를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래 성장의 핵심 축인 동시에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GS에너지와 GS E&R의 하영봉 사장과 손영기 사장도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한화그룹은 글로벌 경영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차세대 리더로 내세웠다. 한화케미칼에서 기획과 영업, 전략부문을 두루 거친 전문경영인 이민석 부사장을 ㈜한화 무역 부문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또 유럽, 멕시코 등에 신규 해외법인을 성공적으로 설립ㆍ운영해 해외시장 개척에 공로가 큰 엔지니어 출신 이선석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한화첨단소재 대표이사로 발탁했다. 이와 함께 ㈜한화 기계부문 재직 시 파워트레인사업부장으로 일하면서 미국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한 공로를 인정해 이만섭 전무를 한화테크윈 시큐리티부문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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