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검찰의 칼을 피해갔던 문화체육관광부가 26일 오전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받게 된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특검에 고발된 조윤선 문체부 장관은 현직 장관은 이례적으로 자택까지 압수수색을 받는 처지가 됐다.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세종정부청사 내 문체부 압수수색에 나선 10여 명의 수사진은 기록과 서류, PC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9월 조 장관은 미르ㆍK스포츠 재단 설립 및 대기업 강제모금 의혹과 관련해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한 바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조 장관에 대한 강제수사는 하지 못한 채 특검으로 공을 넘겼고, 특검은 현판식을 한 지 일주일도 안 돼 조 장관과 문체부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이규철 특검보는 26일 오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실장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와 관련한 증거 확보를 위해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 대상지에는 조 장관의 집무실도 포함됐다.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이 동시에 압수수색 대상이 된 것에 대해 이 특검보는 “두 사람이 공통 혐의를 받고 있다고 해석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7시께부터 서울 종로구 평창동 김 전 실장 자택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비서실장 시절 업무 기록과 각종 서류 등을 확보했다. 아울러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의 휴대전화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실장이 수사기관의 강제수사 대상이 된 것은 이번 사태가 불거진 후 처음이다.
다만 특검팀은 아직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의 구체적인 소환 일정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부터 유세를 함께 하며 지지율 견인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으로 발탁된 조 장관은 박근혜 정부 초대 여성가족부 장관에 임명되며 공직 활동을 이어갔다.
이후 여성 최초의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또 한번 신임을 얻으며 승승장구했다. 당시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우병우 민정수석 등과 함께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을 보좌했다. 정무수석에서 물러난 조 장관은 지난 4월 20대 총선을 앞두고 서울 서초갑에 출마를 선언했지만 당내 경선에서 이혜훈 의원에게 패배했다. 잠시 정치에서 물러나 있던 그에게 박 대통령은 문체부 장관 자리를 맡기며 평창올림픽 준비와 문화계 정책 등을 챙기도록 했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로 문화체육계 전반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조 장관은 결국 특검의 수사를 받는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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