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PER주 ‘사자’, 대외 리스크 부각 종목은 ’팔자‘ - 최근 두달간 지분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현대리바트,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대한해운ㆍ아세아시멘트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국민연금이 중ㆍ소형주 중심 투자 방식으로 선회할 것이란 시장의 관측이 나오면서 국민연금이 집중적으로 매입하고 있는 종목에 대한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헤럴드경제가 최근 기관투자가들의 투자동향을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은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종목을 매수하고, 사업리스크나 업황 악재 등 대외 리스크가 큰 종목은 내다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저 PER를 삼킨 국민연금 =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4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두 달간 국민연금이 지분율을 가장 크게 늘린 중ㆍ소형주는 현대리바트(3.09%포인트), 대원미디어(2.47%포인트), 백산(2.31%포인트), 세아제강(2.81%포인트), 대한유화(2.16%포인트)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선 현대리바트(14.25배ㆍ 업계 평균 32.09배), 백산(13.54배ㆍ업계 평균 35.73배), 대원미디어(27.34배ㆍ업계평균 33.23배) 등에서 나타나듯, 실적에 비해 주가가 낮은 저PER 종목 위주의 매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종합가구회사인 현대리바트는 가정ㆍ사무용 가구와 특판용 가구(신규주택 대상 가구)를 판매한다. 매출 비중은 특판용가구와 시판용 가구가 각각 40%, 60%를 차지한다. 업계에선 올해 특판용 가구의 실적 호조세가 기대된다고 지적한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판사업부 성장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난 2013년 3분기부터 증가한 착공물량 가구 공급이 2015년엔 77만 가구로 성장했고, 오는 2018년까지 완공물량이 더 늘어 빌트인 가구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국내 대표 콘텐츠 라이선싱 기업인 대원미디어도 올해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
애니메이션 자체 제작 뿐 아니라 일본의 대표 애니메이션 ‘도라에몽’, ‘짱구는 못말려’ 등에 대한 국내 라이선싱을 확보한 대원미디어는 대원방송, 대원엔터테인먼트, 더볼트 등 방송채널사업과 식음료 판매사업에 진출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창작 애니메이션 ‘GON’이 중국 콘텐츠 시장에 진출해, CCTV에서 방영 중이고, 지난달 15일 개점한 ‘원피스’ 테마카페로 인한 매출 증가율 역시 2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백산은 합성피혁을 제조ㆍ판매하는 업체다. 합성피혁 부문에서 브랜드(나이키, 아디다스, 리복) 시장 점유율이 25%를 차지할 정도로 그 영향력이 크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3분기보다 65% 성장한 215억원을 기록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0년 367억달러였던 글로벌 운동화 시장은 연평균 10% 성장해, 2016년 65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라며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들의 베트남 운동화 생산량이 중국을 역전하는 상황에서 베트남 중심의 생산 네트워크를 지닌 벽산은 최대 수혜주”라고 지적했다.
강관과 판재를 제조하는 세아제강은 최근 인수한 미국 강관업체와의 시너지가 올 하반기부터 나타날 것이란 관측에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세아제강 미국 법인은 미국 유정용강관(OCTG)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엠케이튜브’와 ‘라구나 튜블라 프로덕트’가 운영하고 있는 휴스턴 공장 자산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기초 유분과 고밀도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 합성수지 제품을 주력 생산하는 대한유화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저유가와 공급부족이 겹치면서 유화 경기 호황 지속되고 있다”며 “대한유화는 오는 6월에 설비 증설이 완료돼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이 80만~100만t에 도달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사업 리스크‘에 ’업황 악재‘ 겹친 종목 ‘팔자’ = 반면 국민연금은 대한해운(-3.08%포인트), 아세아시멘트(-3.06%포인트), 원익머트리얼즈(-2.20%포인트) 등의 지분율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종목은 최근 사업 확장 리스크와 업황 악재로 당분간 실적이 저조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철광석, 천연가스, 원유 등 원재료를 해상 운송하는 대한해운은 최근 한진해운의 아시아-미주노선을 직접 인수하기로 하면서 시장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중고 컨테이너선 30여척 인수시 들어가는 투자 금액 6000억원은 시가총액이 4000억원대라는 점에 비춰볼 때 무리라는 지적이다.
지난 3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선 대한해운이 컨테이너 운영 경험이 없고 해운동맹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안건이 부결되기도 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대한해운을 투자할 때는 컨테이너 해운업 부문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선박을 확보했다고 해도 해운 동맹에 포함되지 않은 대한해운이 선박을 채울 충분한 화물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아세아시멘트는 업황 악재에 주가가 힘을 못 쓰는 상황이다.전방산업인 건설경기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면서, 아세아시멘트의 수익성 역시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3분기까지 전국 누적 착공 물량이 45만 가구로 나타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최대 호황이라던 물량이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또 지난해 9월말부터 72일간 벌어진 철도노동조합 장기 파업과 10월 부과된 공정거래위원회 시멘트 담합 과징금 역시 악재로 작용했다.과징금 104억2800만원을 부과받은 아세아시멘트는 지난달 9일엔 주가가 7만원선이 깨지며 사상 최저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특수가스를 제조하는 원익머트리얼즈는 10년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고객사들의 설비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원익머트리얼즈의 영업이익(188억 원)은 전년 대비 40%나 감소한 상황이다. 원익머트리얼즈의 자회사 리스크 역시 지속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익머트리얼즈의 영업이익 하락은 자회사인 노바켐의 적자 확대 영향이 크다”고 진단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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