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한국 당구계의 거목 임영렬 전 대한당구연맹 회장이 1월 24일 새벽 향년 83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었다.
임영렬 전 회장은 한국 당구를 오락이라는 음지에서 스포츠라는 양지로 끌어올린 일등공신으로 통한다. 1935년 평양에서 출생한 임 회장은 당구 입문 5년만인 1965년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된 전국당구선수권대회에서 ‘이리꼬마’ 전광웅 선수를 이기고 우승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빙상선수, 그룹사운드 등 예체능 분야를 오가는 팔방미인이었던 그는 큰 사업체를 운영하다 전두환 신군부 시절 부도를 겪은 뒤 인생의 또 다른 전환점을 만났다. 오랜 친구이던 ‘당구 명인’ 양귀문 옹의 권유로 당구 행정가로서 활동하게 된다.
1988년 (사)대한당구연맹의 전신인 (사)대한당구협회 회장에 당선되자 세계기구인 UMB총회에 참석해 국제대회 출전권을 확보하는 등 활약을 펼쳤다.
이듬해인 1989년에 당구를 스포츠 종목으로서 체육부로 이관하는 데 성공하고, 7년 뒤인 1996년 마침내 대한체육회에 가맹시킨다. 여자 포켓볼의 김가영, 남자 3쿠션의 최성원 등이 스포츠연금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이런 토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는 경기도 안성 농가주택에서 2015년 발족된 임영렬후원회의 생활비 보조에 의지해 부인과 단둘이 생활했다.
임영렬 회장이 창립했던 두 단체인 대한당구연맹과 국민생활체육전국당구연합회는 지난 해 3월 대한당구연맹으로 통합됐다. 연맹은 고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장례를 연맹장으로 치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인 천안 단국대학교병원 영결식장에서 고인의 추모행사가 별도로 열릴 예정이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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