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은 절반으로, 4년 계약 시 임대료 무(無)인상’
최근 한 뉴스테이 아파트 분양 건설사가 내건 홍보문구다. 부동산시장 불안에 공급과잉까지 맞물리면서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에도 미분양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18일 “아파트 공급과잉분을 뉴스테이로 돌려 해결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시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지난해의 배 가량인 2만 2000채의 뉴스테이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SK건설이 경기 화성 동탄지역에 건설, 지난 9월 분양에 나선 뉴스테이 ‘신동탄SK뷰파크3차’ 분양 잔여분에 대한 소진에 나섰다.
현재 남은 물량은 10%가량이다. 현재 59㎡는 모두 소진됐고 84㎡형 4가지 타입이 남아있는 상태다. 보증금을 1억 1000만원(표준) 등 4가지 중 선택할 수 있고 이에 따라 2억 중반대 보증금이면 월 임대료가 10만원대로 낮아진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4년간 계약할 경우 임대료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뉴스테이는 중산층 주거안정을 위해 지난 2015년 등장했다. 월세형 임대상품으로, 최대 8년간 내 집처럼 살 수 있고 임대료 상승률은 연 5%로 제한된다. 주택ㆍ청약통장 소유 여부나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누구나 청약할 수 있고, 입주 대상도 저소득층이나 무주택자로 한정되지 않아 관심이 높았다. 특히 2015년~2016년 전월세난이 극심해지면서 높은 임대료와 지방 중심의 입지란 한계점도 묻히는 듯 했다.
하지만 올해 공급과잉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뉴스테이에 대한 회의적 전망도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전세 시장이 0.3% 상승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대 5%까지 임대료가 오를 수 있는 ‘뉴스테이’에 들어갈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고가임대료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높다. 임대료 인상 상한선이 5%에 불과해 건설사들이 분양 당시 임대료를 최대한 높이려고 하기 때문이다. 실제 2015년 12월 동탄2신도시에 분양한 ‘동탄2 행복마을 푸르지오’ 전용 84㎡기준 표준형(보증금 8000만원)은 월 임대료가 89만4000원에 달했다. 인근 대비 가격경쟁력은 크게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뉴스테이 취지 자체는 좋지만 올해 공급이 대폭 확대되는 건 우려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뉴스테이가 자칫 안그래도 과잉인 공급만 더 늘려놓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주로 미분양 나는 아파트가 지방인데 이런 아파트를 뉴스테이로 돌리겠다는 정부의 생각은 도심회귀 수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며 “시장 상황을 고려한 정책 수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황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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