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14일 대통령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1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지 3개월여 만이다. 정 전 총리와 함께 ‘통합정부’를 구상해온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2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노익장’을 과시해온 후보들이 잇따라 대권을 포기하면서 올해 대선은 ‘5자 구도’로 확정됐다. 정 전 총리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 측이 꾸준히 ‘영입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만큼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후 ‘국민 여러분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입장 자료를 내고 제19대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전 총리는 “국가 위기 상황에서도 정파 간 이해관계에 함몰돼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는데 절실한 동반성장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기존 정치권에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고 현 대선 정국을 비판했다. 경제민주화와 유사한 맥락을 갖고 있는 ‘동반성장’은 정 전 총리가 주창해온 경제 기조다.
정 전 총리는 통합정부 구성을 재차 호소했다. 그는 “국민이 원하는 것은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의 교체만이 아니라 타성에 젖은 기성정치를 함께 바꾸는 시대교체”라면서 “나뉘고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만드는 국민통합의 정치가 국민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대선 후보들은 정파의 차이를 넘어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시대적 요청을 이끌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 전 총리의 하차로 제3지대 후보는 자취를 감췄다. 당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김종인 전 대표, 정 전 총리까지 대선에 뛰어들면서 ‘노장 투혼’이 주목받기도 했다. 그러나 지지율 등 현실의 벽에 가로 막히면서 올드보이의 도전은 좌절됐다. 다만 정치적 상징성이 있는 만큼 ‘킹 메이커’로서 역할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어느 후보도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반 전 총장은 안철수 후보의 러브콜을 받은 상태다. 정 전 총리도 문 후보로부터 꾸준히 지원 요청을 받고 있는 만큼 이들의 행보는 여전히 대선 정국의 변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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