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시행 후 제약사 접대비 분석 -상반기 제약사 10곳 중 8곳 접대비 줄여 -10개 제약사 접대비 전년 대비 20% 감소 -“법 시행 이후 접대비 지출 소극적으로”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지난 해 9월 28일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부정청탁금지법, 일명 김영란법)’ 시행 이후 제약사들의 접대비가 큰 폭으로 줄어 들었다.
금융감독원에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국내제약사 중 접대비 항목이 있는 10개사 중 8개사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접대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제약사 중 녹십자, 종근당, 보령제약, 일동제약, 한독, 동화약품 등은 접대비 항목이 없어 제외했다.
상반기 10개사 접대비 항목 총액은 52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상반기 64억원에 비해 19%가 감소했다.
접대비를 가장 많이 줄인 곳은 매출 1위 제약사 유한양행이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상반기 6억원을 접대비로 사용했지만 올 해 상반기엔 1억8000만원을 사용해 70%를 줄였다.
이어서 대웅제약은 지난 해 7억7000만원에서 올 해 2억6000만원을 지출해 65%가 감소했다. 동아에스티 역시 지난 해 2억4000만원에서 올 해 9000만원으로 62%를 줄였다. 다음으로 JW중외제약(46%), 동국제약(42%), 삼진제약(39%), 대원제약(32%), 일양약품(28%) 등이 접대비를 작년에 비해 대폭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위제약사 중 한미약품과 광동제약은 오히려 접대비를 지난 해보다 늘렸다. 한미약품은 지난 해 상반기 33억원에서 올 상반기 35억원으로 3.8%가 증가했고 광동제약도 3억8000만원에서 5억원으로 30% 정도 접대비가 증가했다.
다만 한미약품 측은 “상반기 접대비에는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한미약품 접대비가 포함돼 있다”며 “한미약품만의 접대비는 6억원으로 작년 11억원에 비해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제약사 접대비가 크게 줄어든데엔 지난 해 9월부터 시행된 부정청탁금지법이 어느 정도 영향을 줬을 거라는 추측이 많다. 제약업계에선 자사 의약품 처방을 유도하기 위해 의료진 등을 상대로 학회 지원, 식사 등을 제공하며 접대비를 많이 사용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 재벌닷컴이 발표한 2013년 접대비 집계에선 접대비 규모 30개사 가운데 9곳이 제약사로 가장 많은 업종을 차지하기도 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자칫 투명한 접대비도 리베이트 행위로 보일 수 있을까봐 제약사 자체적으로 접대비 지출에 민감해진 분위기였는데 김영란법 시행으로 접대비 지출은 더 소극적으로 바뀌게 됐다”며 “제약사로선 접대가 영업 활동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이제 다른 방식의 마케팅 활동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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