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국가 예산 429조원 절반 훌쩍 넘는 240조 매출 전망 - 꿈의 영업이익률 50%도 훌쩍 넘어섰을 가능성 - 2019년 하락세 보이겠으나 2021년까지 재차 반도체 가격 상승세 전망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삼성전자가 분기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다시한번 갈아치웠다. ‘3분기는 좋지 않을 것’이라며 기대치를 스스로 낮췄지만 새로운 기록은 다시한번 쓰여졌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2017년 한해 동안 삼성전자는 매출 240조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정부 예산이 429조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한해 국가 예산의 절반을 훌쩍 넘는 액수를 매출로 채워넣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영업실적 잠정 공시에서 올해 3분기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1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까지 누적으로 삼성전자는 매출 173조5500억원, 영업이익 38조4600억원을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 243조원, 영업이익 55조원을 기록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비탄력적인 메모리반도체의 공급량에 비해 여전히 수요가 폭증세라 반도체 가격 상승세는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그 근거다.
최근 10년 사이 삼성전자가 거둔 연간 최대 영업이익 규모는 지난 2013년 36조7850억원으로, 삼성전자는 당해 년도에 228조69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2013년은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매우 강했던 시기로, 스마트폰 부문(IM)에서만 삼성전자는 2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당시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6조8900억원으로 비교적 적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본격적으로 돈을 벌어들기 시작했던 시점은 지난해 3분기부터다. 지난해 3분기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소손사건이 발생했던 시기다. 삼성전자를 떠받치는 3개의 축 가운데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스마트폰 부문이 무너지면서 삼성전자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5조2000억원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점은 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점이었다.
최근 반도체 극호황 시기는 반도체 가격 상승세와 함께 찾아왔다. 삼성전자가 세계 1위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디램 가격을 1년전과 비교하면 거의 2배 가량이 올랐다.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제품 가격 상승분은 고스란히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으로 남는다. 반도체 영업이익률이 상상을 초월한 수준으로 수직 상승한 것 역시 지난해 3분기 부터였다.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22.0%를 기록한 이후 올해 2분기에는 45.7%를 기록했다. 애플이 아이폰을 팔아 최대 실적을 거둬들이던 2012년 당시의 영업이익률이 30% 안팎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45.7%의 영업이익률은 가공할 수치다. 특히 완제품이 아닌 부품 판매로 영업이익률을 45%를 넘겼다는 사실은 전대미문의 ‘사건’으로까지 받아들여진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률 수치는 대략 50%안팎에 근접했거나 소폭 상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가 추정하는 3분기 반도체 매출 규모는 20조원, 영업이익 규모는 대략 10조원 가량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부문별 영업이익 규모를 전날 공개치는 않았지만 부문별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 규모를 고려하면 꿈의 영업이익률로 불렸던 ’50%’를 넘어섰을 공산도 있다. 그 근거로는 지난 2분기 대비 3분기의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4~5% 가량 상승했다는 점이 원용된다.
반도체 시장의 수요 폭증과 공급 부족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이냐에 대해선 최소 3~4년은 더 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올해 초만 해도 2018년이 정점일 것이란 관측이 나왔으나, 연말로 들어서면서 반도체 초호황 상태가 2021년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IT 자문기관 가트너는 이날 발표에서 올해 전세계 반도체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19.7% 증가한 4111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금융 위기 이후 회복세를 나타내며 31.8% 증가한 2010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가트너 존 에렌센(Jon Erensen) 연구원은 “메모리가 반도체시장 성장세를 꾸준히 견인하는 중이며 수요 공급 관계에 의한 가격 상승으로 2017년 메모리시장 매출은 57% 늘어날 전망”이라며 “메모리 부족, 특히 D램 부족 현상이 반도체 매출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IHS마킷은 좀 더 낙관적이다. IHS는 D램 시장이 내년 764억4500만달러로 올해보다 9.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D램 매출은 2019년에는 699억3400만달러로 8.5% 하락하겠지만 이후 650억200만달러(2020년), 685억9500만달러(2021년) 등 안정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2월까지만해도 반도체시장 정점을 2018년까지라고 내다본 바 있다. 이런 전망은 삼성전자가 4분기에도 다시 한 번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란 예상을 가능케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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