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보잉ㆍ에어버스 등에 부품공급 계약금액 1조4000억원대
- ‘부품 사업에서 민항기 자체 제작까지’ 큰그림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수리온, T-50 등 군용 항공기 생산으로 더 잘 알려진 한국항공우주(이하 KAI)가 민간항공기 부품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부품 생산력을 바탕으로 중형 민항기 자체 제작에도 나선다는 비전이다.
KAI는 지난 8일 프랑스 에어버스(Airbus)의 부품자회사인 스텔리아 에어로스페이스에 820억원대 부품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2010년부터 KAI가 에어버스 사의 A350 기종에 들어가는 전방동체 착륙방지구조물(NLGB)을 독점 공급해 오던 계약을 2024년까지 연장한 것이다. 계약금액은 2016년 연결 매출액의 2.8% 규모다. KAI는 이번 계약기간 종료 후에도 추가 계약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최근 KAI는 미래 먹거리로 민항기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민수사업(민항기 기체부품 사업) 매출 규모도 확대되는 추세다. KAI에 따르면 2015년 연결기준 약 5000억원이던 민수사업 매출은 2016년 1조3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는 2016년 전체 매출액 3조1000억원에서 33%가량 차지하는 수준이다.
KAI는 올해에만 보잉, 에어버스 등 유수 민항기 제작사와 굵직한 부품 공급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2월에는 에어버스 사의 A320 날개 상부구조물(WTP) 공급계약을 3800억원 규모로 수주했고, 7월에는 보잉사의 신형항공기 B777X의 날개 골격을 2030년까지 공급하는 납품 계약을 6410억원에 체결했다. 같은날 보잉 B787 후방 동체 내부구조물 공급계약도 790억원에 2028년까지 연장했다.
KAI 관계자는 “단순히 부품을 공급하는 개념이 아니라 이들 제작사와 국제공동개발에 참여하는 등 자체 기술개발 측면에서도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에는 브라질 엠브라에르 사와 날개 구조물 공급계약을 맺기도 했다. 계약 금액은 약 2800억원이다. 이는 보잉, 에어버스뿐 아니라 세계 여러 민항기 제작사들로 수출고객을 다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것만 따져도 KAI는 올해 1조4610억원 어치의 공급계약을 따냈다. 계약기간이 몇 년씩인 수주 계약의 경우 해마다 공급 진행상황에 따라 매출을 분할해 매기는 구조지만, 업계에선 KAI의 민항기 부품사업이 순항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지난달 취임한 김조원 KAI 사장은 민항기 자체 제작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자사 부품 경쟁력으로 국산 항공기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취임 후 가진 한 인터뷰에서 김 사장은 2022년까지 50~100인승 중형 민항기에 대한 탐색 개발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2030년까지는 국내 노선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밑그림도 그렸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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