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영업 적자 4900억원… 내년도 2400억원 적자 전망 - 1년만에 또다시 1조5000억원 유증… 차입금 상환시기 내년 상반기 집중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삼성중공업이 올해 4900억원 규모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실적 악화 사실을 선제적으로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삼성중공업은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도 밝혔다. 불과 1년만에 또다시 조단위 유증 계획이다. 유증 자금은 대부분 차입금 상환에 사용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2017년 연간 기준으로 매출액 7조9000억원, 영업적자 49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6일 공시했다. 삼성중공업은 내년 예상 실적에 대해서도 매출액 5조1000억원, 영업적자 24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 공시했다.

삼성중공업이 이날 올해 대규모 적자가 날 것이라고 공시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 매출액 6조4886억원, 영업흑자 717억원을 기록했다. 그런데 올해 4분기 56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올 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고 공시한 것이다.

내년 실적 전망을 선공개한 것 역시 드문 사례다. 수주 산업의 특성상 과거 수주가 매출에 반영되는 데 1년~2년 가량의 시일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등은 어느정도 예상이 가능하다. 반면 이를 숫자로 표시해 내년 24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 밝힌 것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올해 수주 실적을 74억달러, 내년 수주 실적을 77억달러로 예상된다고도 밝혔다.

삼성중공업이 올해 4분기 56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수주 급감 상황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 올해 4분기 부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5억달러(목표 53억달러) 수주에 그쳤다. 목표치를 10%도 채우지 못한 것이다. 이 때문에 삼성중공업은 올해 초부터 구조조정 작업을 계속해왔고, 올해 11월부터는 순차적으로 순환휴직도 실시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수주 시점이 지연되면서 2018년 조업가능 물량이 감소했고, 구조조정 실적도 당초 목표에 미달했다”며 “최근 2018년 사업 계획 수립과정에서 이로 인한 영향을 평가한 결과 2017년 4분기와 2018년에 적자가 전망돼 이를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이 이날 실적 악화 상황을 공개한 것은 최근의 업황 개선 기대감도 한몫한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조선업계에선 업황 회복 전망들이 다수 나왔다. 삼성중공업은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기에 연간 실적 전망을 공시하게 된 것이다. 현재의 회사 상황을 선제적이고 투명하게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증 계획도 발표했다. 삼성중공업은 자금조달 여건 경색 등 각종 리스크에 선제 대응키 위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증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유증 자금은 내년초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에 대부분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이 갚아야 하는 내년 한해 차입금 규모는 1조6000억원 규모로, 상반기의 만기도래 차입금 규모가 하반기보다 큰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말 사내 가용자금은1조3000억원이고 내년 자금 수지도 9000억원 순 현금 유입이 기록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실적 악화에 따른 금융권의 추가적인 여신 축소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키 위해 유증을 실시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1월 1조1000억원 규모의 유증을 실시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017~2018년 적자는 매출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며, 시황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2019년부터는 매출이 회복되고 흑자 전환도 기대된다”며 “현재 발주처와 협상을 진행 중인 에지나 FPSO 등 해양 공사의 체인지오더(공사비 추가정산)는 이번에 밝힌 2018년 실적전망에 포함돼 있지 않았기 때문에 협상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실적 개선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예상실적 선공개 및 유상증자 계획 발표는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지휘 하에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