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해양설비 제작용 용접로봇 개발

-대우조선해양, 전선 설치 로봇 업계 최초 개발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조선소에 로봇이 떴다?

머릿속에 그려질법한 모습의 로봇은 아니지만 최근 국내 조선소 야드에서는 심심찮게 로봇을 발견할 수 있다. 용접, 전선 설치 등 그동안 사람이 직접 하던 각종 작업들을 대신하는 로봇이 대신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서다. 조선업체들은 작업효율성을 높이고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앞다퉈 로봇 개발에 나서는 모양새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해양설비 제작에 사용되는 용접로봇을 개발했다. 부유식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등 해양설비에 사용되는 특수 파이프 용접을 담당하는 ‘핫와이어(Hot-Wire) 티그로봇 용접기법’이다. 특수 파이프의 핫와이어 티그용접을 자동화한 것은 현대중공업이 국내에서 처음이다.

해양설비용 특수 파이프는 해수와 원유에 노출되는 특성 상 부식에 강하고 강도가 센 듀플렉스강을 사용하며, 이 재질에 적합한 티그용접으로 작업이 진행된다. 기존 티그용접은 용접재인 용접봉을 수동으로 공급해야 하는 데다 자주 교체를 해야 해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핫와이어 티그용접은 와이어(금속선) 형태의 용접봉을 고온으로 가열해 연속 공급하기 때문에 동일한 시간 내 더 많은 금속을 녹이면서 용접을 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해양설비 물량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이번에 개발한 로봇 용접이 공정 준수와 품질 향상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핫와이어 티그로봇 용접은 검증시험을 거친 뒤 이달부터 생산현장에 적용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선박과 해양플랜트에 들어가는 전선을 자동으로 설치하는 ‘전선 포설 로봇’을 최근 개발해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바깥지름 40㎜ 이상인 굵은 전선(태선)을 설치하는 태선용 로봇과 40㎜ 미만 전선(세선)을 설치하는 세선용 2가지가 있다. 압축공기에 의한 압력을 이용하는 공압 방식으로 안전성을 높였고, 날씨와 무관하게 사용할 수 있다.

로봇은 1m당 최대 15㎏(바깥지름 95㎜급)의 대형 케이블도 쉽게 설치·해체할 수 있고, 좁은 공간에서 수평·수직·곡선 작업을 모두 수행할 수 있다.

태선용 로봇은 작년 말 양산·보급이 완료돼 사용 중이다. 드릴십의 경우 전체 태선량 90㎞의 약 30%를 로봇이 설치할 예정이다. 세선용도 최근 현장에 투입됐다.

상선과 해양플랜트에 설치되는 전선의 평균 길이는 약 200㎞와 800㎞에 달한다. 로봇을 개발하기 전에도 기계 장치를 활용했지만, 곡선 구간은 수작업이 필요해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근로자들이 근골격계 질환을 앓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해 4월 ‘입는 로봇’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대우조선 중앙연구소는 옷처럼 몸에 착용하고 동작 의도에 따라 근력을 증폭해 작업능력을 더해주는 이른바 ‘입는 로봇’의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이 로봇의 특징은 마치 아이어맨의 ‘수트’처럼 사람이 입을 수 있다는 점이다. 최대 30㎏의 물체를 들더라도 이 로봇을 착용할 경우 작업자가 느끼는 총 중량은 5㎏ 정도에 불과하다.

무거운 물건을 운반하거나 설치하는 작업이 많은 조선소 현장에서 착용로봇을 본격 도입하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조선업체들이 앞다퉈 로봇 개발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인건비 절감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포설 로봇을 현장에 적용해 47억원의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계화율이 태선 90%, 세산 40%에 달하는 2017년께는 150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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