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책은 어떻게 내지?’
독립서점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한 번쯤 궁금했을 겁니다. 자신의 책을 만들고 싶은 분이라면 더욱 그렇죠. 각종 독립출판 워크숍, 마켓 등 관심은 있지만 참여하긴 어려우셨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직접 물어봤습니다. 매주 화요일, 독립출판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초판상담소’에 말이죠. 홍대 ‘초판서점’과 해방촌 ‘스토리지북앤필름’ 운영자이자 사진작가(@togofoto)인 강영규 씨와의 일문일답을 소개합니다.
홍대 ‘초판서점’ 내부(옆으로 밀어서 보세요)
Q: 특이한 책들이 많아요. 반응이 좋은 기획엔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독립출판이란 게 결국 1인이 출판하는 책들이거든요. 기획은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다 보니 주류는 없어요. The Kooh란 친구는 만화에 나왔던 요리를 현실로 구현한 ‘만화요리책’이나 ‘만화여행책’, ‘무술인 인터뷰’ 등 다양한 기획으로 책을 만들어요.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는 전단지들을 모아 엮은 책도 있고, 영수증 종이로 만화를 만든 친구도 있죠. 큰 의미를 가질 필욘 없어요. 나에게 의미가 있다면 의미 있는 거니깐요.
만화여행책과 만화요리책(옆으로 밀어서 보세요)
Q: 기준이 될만한 표준 제작비가 있을까요?
A: 다 달라요. 어떤 친구는 50부를 하고 인기가 많은 친구는 2000~3000부도 합니다. 그럼 한 권당 단가는 떨어지고, 대신 총제작비가 한 번에 많이 드냐 적게 드냐의 차이가 있죠. 단가를 어떻게 정하냐는 질문이 종종 오는데 제작부수 대비 워낙 다르기 때문에 사실 기준이 없어요. 디지털 출력 100부는 한 부당 2500원 정돈데, 흑백 1000부의 경우는 단가가 900원이거든요. 결국 책 스펙에 맞는 가격을 인쇄소와 따져봐야 하죠. 요즘은 온라인으로도 쉽게 하실 수 있어요.
Q: 인쇄소는 어디가 좋을까요?
A: 인쇄는 옵셋과 디지털로 나뉘어요. 옵셋이 종이에 색감을 들여 넣는 거라면 디지털은 색감을 종이 위에 입히는 것, 즉 기술적인 차이죠. 대량 제작(약 300부 기준)은 옵셋이 저렴하고 300부 이하는 디지털이 적당해요. 인쇄소는 서울문화인쇄, 신사고하이테크, 유일인쇄, 문성인쇄, 효성인쇄 등이 있어요. 디지털의 경우 ‘인디고 출력’이라 검색하면 나와요(알레스카인디고, 성원에드피아, 태산인디고, 인터프로인디고 등). pdf로 파일을 넘기면 만들어 줍니다.
88올림픽 앨범 털이(옆으로 밀어서 보세요)
Q: 독립서점 입고는 어떻게 하나요?
A: 책방 메일로 ‘입고 문의드립니다’란 메일을 보내요. 책 정보(제목, 판형, 페이지수, 소개글 등)를 쓰고 표지 jpg 파일 하나와 내지 jpg 파일 4~5개를 첨부하죠. 다만 여러 곳에 단체메일을 보내실 수 있는데 ‘개인별’ 보내기에 체크하고, 각 책방의 성격도 조금 알아보고 문의하시는 게 좋겠죠. 첫 입고는 보통 샘플 포함 6부예요. 재입고는 판매 속도에 따라 달라요. 책방의 수수료는 30%입니다.
Q: 홍보도 중요할 텐데요. 혹시 홍보 팁이 있다면?
A: 글쎄요. 독립출판은 결국 홍보도 내가 해야 하니 SNS을 통해 많이 하죠. 홍보가 첫 씨앗이 될 순 있지만 입고하면 어쨌든 책방에 오는 손님들이 그 책을 만나게 되니까. 결국 손님들이 결정해주는 문제겠죠?
Q: 마지막으로 왜 사람들이 독립출판에 끌리는 걸까요?
A: 본인을 표현하고 싶지만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모르는 분들에게 독립출판이 굉장히 적합한 매체일 수 있단 생각을 해요. 또 하는 방법만 한번 익혀두면 어렵지 않거든요. 예전엔 잡지사, 언론사 등에서 통하지 않으면 내 것을 세상에 꺼내놓긴 쉽지 않았잖아요. 기성 출판은 돈이 돼야하니 일반 사람들의 책을 내주진 않을 거고. 그런 장벽이 많이 낮춰진 거죠. 그냥 내 돈 주고 내 책을 만들면 되겠다, 그런 것 아닐까 싶어요.
에세이류를 추천받아 보았다(옆으로 밀어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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