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단순하게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우울할 때 분위기가 전혀 다른 신나는 음악으로 기분 전환을 하기도 하지만, 내 마음과 같은 분위기의 음악으로 마음의 위안을 얻기도 한다. 여성 보컬 로코와 작곡 담당 남성 멤버 코난으로 구성된 혼성 2인조 그룹 로코베리는 사람들한테 치료제 같은 음악으로 데뷔 몇 달 만에 빠른 속도로 팬덤을 형성해나가고 있다.
지난 3월 첫 미니앨범 ‘퍼스트 러브(First Love)’에 이어 5월 첫 정규 앨범 ‘로코베리(Rocoberry)’를 발표한 로코베리는 교회 찬양팀에서 인연을 시작,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음악’으로 맺어졌다. 때문에 이들의 음악에서는 강요하지 않는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교회에서 만난 로코의 목소리를 우연히 들었는데 제가 원하던 목소리였어요. 같이 음악을 하다 보면 좋은 결과로도 이어질 것 같아서 제가 함께 하자고 졸랐죠. 다행히 음악적 지향점이 잘 맞았죠.”(코난)
코난은 프로듀서로도 활동 중인 인물이다. 하지만 로코베리의 무대에서 그의 본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신선한 마스크의 가지고 있는 로코의 얼굴만을 확인할 수 있다. 코난은 일명 ‘곰돌이’로 활동 중에 있다. 그 이유가 궁금해진다.
“혼성 듀오보다는 여성 솔로가 더 로맨틱해 보이거든요. 공식 활동과 무대는 로코가 전면에 서는 거죠. 전 프로듀서로서 음악적으로 좀 더 고민하고 더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에요. 우연이라도 인기 차이가 나면 서운할 수도 있고요. 곰돌이라면 기분 나쁘지 않을 것 같았어요. 곰돌이는 모두가 좋아하고 친숙하게 생각하잖아요.”(코난)
“코난 오빠는 중심축 역할이에요. 제가 앞에서 못 보는 걸 이야기 해줄 수 있고 서로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둘 다 흔들리면 많이 흔들리게 되는데, 지금처럼 오빠가 뒤에서 든든하게 있어서 마음이 놓여요.”(로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왜 이들의 노래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상대방에게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있으면 저절로 ‘동화’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위로라는 것이 슬픈 사람에게 ‘괜찮아’라고 달래는 게 아니라, 슬픔을 직시하고 ‘너도 내 슬픔을 알구나. 나 혼자만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은 게 아니다’라고 느낄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해요. 듣기 좋아 위로가 되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로코)
“저희 노래 중에 ‘불면증’은 수면제 같은 노래에요. 노래를 듣고 불면증에서 벗어났다는 사람도 있고 마음이 편해졌다는 이야기도 들어요. 대중들한테 치료제 같은 그룹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죠. 사랑, 이별 노래도 좋지만 위로가 되는 그룹이고 싶어요. 생각이 많이 좁혀지는 것 같아요.”(코난)
로코베리가 단기간에 마니아층을 형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었다. 사람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감싸는 치료제 같은 노래이기에 자꾸만 이들의 노래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로코의 ‘구름에 둥둥 떠다니는’ 같은 추상적인 단어가 담긴 가사와 그의 외모 또한 한 몫을 단단히 했다.
로코는 주위의 칭찬에 기분 좋으면서도 아직은 얼떨떨한 표정이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더 열심히 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그런 로코를 바라보는 코난 또한 앞으로는 더 많은 공연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로코베리를 알리겠다는 생각이다.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면서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여자들만의 감성이 담긴 곡도 쓰고요. 여자들이 조금 더 사랑스러워 질 수 있는 그런 곡들이요.”(로코)
“많은 분들이 로코베리의 음악을 들으면서 치유, 치료가 됐으면 좋겠어요. 수면제처럼 들으면서 잠들 수 있는 위로, 힐링이 되는 음악들을 들려 드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코난)
인디계의 새로운 ‘여신’ 로코와 곰돌이 ‘코난’이 만들어가는 ‘치료제’ 같은 음악에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또 어떠한 이야기를 담은 노래로 다가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chojw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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