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총부채상환비율(DTI)ㆍ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서울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 시작된 주택시장의 온기가 서울ㆍ수도권 일반 아파트 단지로 확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휴가철이라 부동산 시장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급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수 개월째 팔리지 않던 매물도 값을 올려 거래가 성사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2단지 전용면적 85㎡의 경우 석달 전 10억2000만원에 내놔도 안팔리다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이 발표된 직후인 지난 25일 1000만원 오른 10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한 중개업소 대표는 “집주인이 1000만원을 더 올려주지 않으면 안팔겠다고 버티자 역시 3개월을 망설이며 지켜보던 수요자가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계약을 했다”며 “규제완화 발표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성동구 옥수동의 일반 아파트들도 호가를 올리고 있다.

옥수동 현대아파트 전용 71㎡의 경우 4억3000만∼4억5000만원 선이었으나 최근 1000만∼2000만원 호가가 올랐다.

강동구 고덕동의 일반아파트들도 값싼 위례신도시 아파트 분양 공세로 맥을 못추다 최근 매수자들이 나서고 있다.

고덕동 아이파크 112㎡의 경우 6억5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진 뒤 500만원 오른 6억5500만원에 팔리고 현재 6억7000만원짜리 매물이 나와 있다.

무엇보다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재건축 안전진단 통과 문턱을 낮추기로 하면서 재건축 연한은 충족했거나 임박했지만 아직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한 단지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신천동 장미1차 아파트의 경우 거래는 별로 없지만 투자자들의 문의 전화가 20∼30% 정도 늘었다.

호가도 전용 71㎡의 경우 최경환 부총리 내정 전 6억6000만∼6억8000만원이었으나현재 2000만원 정도 올라 6억8000만∼7억1000만원 선이다.

현재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고 정밀안전진단을 진행중인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1, 2차는 보름 전에 비해 호가가 5000만원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전용면적 126·127㎡의 경우 2주 전 14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금은 집주인들이 호가를 15억∼15억5000만원까지 올렸다.

이에 비해 최근 한 달간 가격이 급등한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는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가격 상승세도 주춤한 모습이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42㎡가 지난달 6억7000만∼6억8000만원에서 규제완화 발표 이후 6억9000만∼6억9500만원까지 올라 거래되고 현재 7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으나 매수자가 붙지 않고 있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도 호가만 올랐을 뿐 거래가 뜸하다.

전문가들은 DTIㆍLTV 규제가 풀리고 다음 달에 금리 인하 발표까지 이어질 경우 가을 이사철과 맞물려 전반적으로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폐지·분양가 상한제 탄력운영 등 후속조치가 뒤따르지 않으면 상승세가 조기에 꺾일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