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중 “경총은 적폐”…경총 “구태 관료주의 못 벗어난 비민주적 행위가 오히려 적폐” - 경총 내홍 점입가경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송영중 상임 부회장 해임건으로 촉발된 한국경영자총협회 내홍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해임 위기에 놓인 송 부회장이 언론을 통해 “경총은 적폐”라며 비난을 쏟아내자, 경총은 “구태 관료주의를 벗어나지 못한 권위적이고 독단적인 비민주적 행위가 오히려 적폐”라고 맞받아쳤다.
경총이 “회원사들과 충분한 논의 후 송 부회장의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한지 보름이 지난 시점이다.
사태가 수습되기는 커녕 난타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 사태에서 가장 답답하면서도 이상하게 느껴지는 점은 양측의 ‘부정확한 소통 방식’이다.
경총은 “송 부회장은 재택근무 논란 당시 이미 두어 차례 손경식 경총 회장에게 사의를 표했던 상황”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송 부회장은 “한 번도 그만 두라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고 맞선다.
국내 대표 경제단체와 요직을 두루 거치며 30년 넘는 공직생활을 한 부회장의 진실공방이라기엔 유치한 수준이다.
결국 어느 한 쪽이 뻔한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면 양측의 부정확한 소통 방식이 오해를 키우는 셈이다.
지난 15일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열린 회장단 회의 이후 양측의 소통 방식도 이상하리만큼 의뭉스러웠다.
먼저 이날 회의에서 소명을 하고 나온 송 부회장이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은 채 서둘러 자리를 뜬 것부터 의아했다.
그가 자신의 말대로 ‘적폐’인 경총 사무국을 개혁하려다 기존 세력에 의해 좌절됐다면 이날 모인 언론을 상대로 억울함을 토로할 기회였을텐데 그러지 않았다.
이날 송 부회장이 자신의 주장대로 억울함과 경총의 불투명성을 낱낱이 밝혔다면 지금처럼 소수의 언론하고만 인터뷰를 갖는 것보다는 진정성이 느껴졌을 것이다.
소통이 아쉬운 것은 경총도 마찬가지다.
이날 송 부회장의 거취를 논의하고 나온 회장단 관계자들은 무슨 지시라도 받은 듯 하나같이 구체적인 언급을 꺼렸다.
경총은 “회장단은 이번 사태 수습을 위해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고만 했다.
‘조속한 조치’가 자진사퇴 권유인지 해임인지를 묻는 질문에 경총은 “알아서 해석하시라”고 까지 했다.
송 부회장이 “자진사퇴 권유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한 것도 무리가 아닌 셈이다.
공직생활 30년 경력의 전직 고용노동부 고위 공무원의 ‘좌충우돌 경총 개혁 실패기’로만 보기엔 미심쩍은 부분이 적지 않다.
송 부회장은 DJ 시절 청와대 노사관계비서관을 지냈고 이후 노동부 고용정책본부장, 기획관리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퇴직 후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도 지냈다. 친(親)노동으로 분류되는 현 정부와 ‘결’이 맞는다. 당연히 사용자단체인 경총과는 태생이 맞지 않는 말그대로 첫단추부터 잘못 끼운 셈이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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