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해외 이주 10만명 근접

최근 이탈리아에선 14년 간의 경제 침체를 견디다 못해 해외로 이주하는 젊은층이 크게 늘어났다고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이탈리아 통계청(Istat)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간 해외로 빠져나간 이탈리아 청년 노동자는 9만4000명으로 추산된다. 지난 한해에만 영국 취업을 위해 국민보험번호를 받은 이탈리아인이 1년 사이 66% 증가한 4만4000명에 달했다. 이탈리아의 청년 노동력 국외유출은 최근 급격하게 심화한 셈이다.

이탈리아 저명 인구학자 마시모 리비 바치는 “일자리를 찾아 독일 등 타국으로 이주하는 젊은 이탈리아인들이 영국 이주율과 비슷한 속도로 늘고 있다”면서 “정부의 공식 통계수치는 현실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이탈리아인들이 해외로 떠나는 것은 오랜 경기침체 때문이다.

이탈리아 경제는 지난 11분기 중 10분기 동안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지난해 4분기에야 0.1%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도 0.2% 확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이탈리아 중앙은행(BOI)은 전망하고 있다.

장기불황으로 고용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5월 현재 이탈리아의 실업률은 12.6%로, 역대 최고치인 12.7%에 근접했다. 같은 달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평균 11.6%, 독일 6.7%와 견주면 유럽 최악 수준이다.

특히 15~24세 청년층의 실업률은 43%에 달할 정도로 극심한 상황이다.

인구 6200만명의 이탈리아에서 이 같은 젊은 노동인구 감소는 잠재성장력을 떨어뜨릴 수 있어 큰 문제다.

이와 관련 이탈리아 국영연구소 Svimez는 최근 발간한 연례보고서에서 “해외이주 행렬이 계속되면 산업ㆍ인력의 ‘사막화’ 위험이 커질 것”이라면서 “향후 5년 간 절대빈곤 가정은 2배 이상 늘어나 100만가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