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중 400여개 기업 실적 발표…80%가 시장 예상 웃돌아 -코스피 영업이익 성장률은 지난해 하반기 3분의1 수준…당기순익은 감소 전망 -“코스피 매력? ‘싸다’는 것뿐…무역분쟁 장기화 시 바닥 가늠 힘들어”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미국 대표 우량기업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 속한 기업들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이 모두 20%대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현재까지 실적 발표를 마친 400여곳 기업들 중 80%가량이 증권사 예상을 넘어서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미국 증시 내 실적 낙관론이 퍼지는 모습이다. 반면 코스피의 경우 영업이익 증가율이 약 2년 반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고,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시에 불안감을 키우고 있는 무역분쟁이 단기에 해소되지 않을 경우 코스피 2200선 마저도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글로벌 뉴스ㆍ정보업체 톰슨로이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지수 소속 기업은 총 406곳으로, 이 중 78.6%가 증권사 컨센서스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컨센서스 이상의 실적을 발표했던 기업 비중이 과거 4개 분기 평균 72%였던 것을 고려하면, 과거보다 큰 ‘어닝 서프라이즈’를 안기고 있는 셈이다. 이에 올 2분기 S&P500 소속 기업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3.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당기순이익 증가율도 21.5%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지난 1분기 성장률(영업익 26.6%, 당기순익 25.4%)과 비교하면 성장세는 다소 꺾이는 모습이다. 그러나 여전히 견고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는 시장의 평가가 이어지며,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지난 3일(현지시간)과 4일 연속 동반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코스피의 경우 실적 기대감에 의한 증시 상승을 내다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코스피 순이익은 약 37조원으로, 전분기 39조원 대비 4%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4분기 30%를 상회하던 영업이익 성장률도 지난 1분기 10% 수준으로 꺾인 데 이어 2분기에는 7~8%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113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전년 대비 영업익ㆍ당기순익 증가율도 12.3%, 7.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미국 증시의 활황세를 따라갈 것으로 낙관할 만한 요인들이 약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가 1500~2100포인트 안에서 횡보했던 지난 2013~2015년 당시와 비슷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미국과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각각 2.9%로 맞닿아 있는데, 이는 미국의 경기확장 속도가 한국을 넘어서며 낙수효과가 축소되던 ‘박스피’ 때와 유사한 흐름”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기업들의 성장률을 추가로 끌어내릴 수 있다는 점도 코스피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물품 중 일부는 중국 내 재가공을 거쳐 미국을 향하고 있는데, 미국의 관세부과에 따라 중국기업들의 영업환경이 악화할 경우 이 충격이 국내 기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재만 팀장은 “무역 및 환율전쟁이 미국의 경쟁국 견제 수단의 하나로서 ‘소음’에 그친다면, 이에 따른 위안화 강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2200선을 지지선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현재로선 무역분쟁의 탈출구를 찾기 힘들어, ‘싸다’라는 매력만 남아있는 코스피의 저점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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