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옛 소련의 붕괴를 야기한 1991년의 쿠데타, 1999년 2차 체첸전쟁을 촉발시킨 모스크바 쇼핑몰 폭탄테러, 루블화 평가절하(1998) 등 일련의 사태들은 모두 8월에 일어났다. 8월은 러시아에 있어 잔인한 달이다.
최근 이 ‘8월의 저주’가 또다시 실현되려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이어진 미국, 유럽 등 서방의 경제제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미국산 식료품 금수조치, 러시아-우크라이나군 충돌 가능성이 8월의 저주를 가시화 시키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 CNBC방송은 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내적제재 ▷서방의 3단계 경제제재 ▷우크라이나 국경 병력 증강 등의 사례를 들며 러시아가 가장 잔인한 달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CNBC는 러시아가 이미 각국과 사업적 연대를 끊고 있으며, 지난달 러시아 기업들은 2009년 이래 처음으로 달러화, 유로화, 스위스프랑 등 주요 해외통화를 이용해 차관을 빌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상당수 국영은행들은 서방의 제재로 인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기업들은 연말까지 분기당 300~400억달러의 돈을 갚아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러시아 기업들은 사업자금 마련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CNBC는 전망했다.
여기에 푸틴 대통령이 경제제재에 대한 대응으로 6일 러시아 개인이나 법인에 경제제재를 가했거나 동참한 국가가 생산한 농산품이나 원료, 식품 수입을 1년 간 금지 또는 제한한다는 내용의 대통령령에 서명함에 따라 내적 고립이 우려되는 상태다.
백악관은 러시아 스스로가 자국 경제에 타격을 입히는 조치라며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러시아 중앙은행 역시 물가상승 및 소비자 구매력 하락을 우려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미국과 유럽연합(EU)가 결의한 제재안이 점차 효과를 발휘함에 따라 그동안의 제재와는 다른 직접적인 효과를 보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병력을 증강시키며 침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도 이번 움직임을 통해 침공 위험이 증대됐다고 밝혔다. 그는 “국경을 따라 배치된 러시아군의 증가와 그들의 정교함, 훈련, 무장수준을 보면 이는 현실이고 위협이며 분명히 발생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나토 역시 “러시아가 전투준비가 된 2만 명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 지역에 집결시켰다”며 “인도적 또는 평화유지 임무를 구실삼아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보낼 수 있다”고 밝혔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지대공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동부에 추락한 말레이시아 항공 MH17기 수색작업을 중단한다고 밝히며 이 지역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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