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굿즈로 2030 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사진은 맥심X카카오프렌즈 스페셜 패키지. [제공=동서식품]
식품업계가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굿즈로 2030 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사진은 맥심X카카오프렌즈 스페셜 패키지. [제공=동서식품]

-‘취향 저격’ 캐릭터로 소비 심리 자극 -신제품보단 부가적인 굿즈로 효율성↑

[헤럴드경제=이유정 기자] 식품업계가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굿즈’로 2030 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과거 아이돌에 한정됐던 굿즈(Goodsㆍ특정 인물이나 브랜드와 연관된 상품) 문화가 컬래버레이션이 활발한 식품업계로도 확산되는 추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카카오프렌즈와 손잡고 ‘맥심X카카오프렌즈 스페셜 패키지’ 제품을 한정 판매 중이다. 기존에 커피믹스를 즐겨 찾지 않던 젊은 층에게도 신선하게 다가가려는 시도에서다. 각 패키지에는 머그&코스터 세트, 보온병 등 총 9종류의 한정판 카카오프렌즈 협업 굿즈가 포함됐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맥심X카카오프렌즈 컬래버레이션 광고를 보고 대형마트 등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며 “20~40 여성 고객이 많은 관심을 가질 뿐 아니라 과거 커피믹스를 마시지 않았던 젊은 층도 해당 제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맥심 판매량은 한정판 제품 발매 전과 비교해 약 40% 증가했다.

던킨도너츠는 라인프렌즈와 협업해 ‘던킨도너츠 윈터랜드 캠페인’를 진행하고 있다. 캠페인을 통해 ‘초코 우유 브라운’, ‘순수 우유 샐리’, ‘마이 리틀 브라운’, ‘마이 리틀 코니’ 등 라인프렌즈 인기 캐릭터의 매력을 살린 도넛 4종을 출시했다. 이와 함께 12월 말까지 에어벌룬 램프, 워머 쿠션 등 관련 굿즈를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펫푸드 업계에서도 굿즈 마케팅이 활발하다. 네슬레 퓨리나의 캣푸드 브랜드 ‘팬시피스트’는 인기 일러스트 작가와 협업한 한정판 패키지를 출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작가의 일러스트가 입혀진 틴 케이스가 특징으로, 사료 보관함, 인테리어 소품 등 활용도가 높아 브랜드를 알리는 굿즈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패키지 한 개 판매 시 팬시피스트 한 캔을 고양이보호단체에 기부한다.

자체 캐릭터를 활용해 굿즈를 선보이는 사례도 있다. 써브웨이는 본격적인 겨울 시즌을 앞두고 ‘카도군’을 활용한 후드 담요를 굿즈로 만들었다. 카도군은 지난봄 써브웨이가 아보카도 시리즈 출시를 기념해 제작한 자체 캐릭터다. 당시 프로모션 한 ‘카도군 피크닉팩’은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굿즈의 특징은 실용성과 효용성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캐릭터가 너무 귀여워서 구매하게 되는 이른바 ‘취향 저격’ 상품들이다. 이는 스트레스를 풀거나 재미를 추구할 때도 가성비보단 가심비를 우선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과 맞닿아 있다. 특히 식품업계는 베스트셀러가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새롭게 신제품을 개발하기보다 부가적인 굿즈를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불황 속에서 성공 여부가 불확실한 신제품에 투자하기보다는 비교적 개발이 쉬운 굿즈를 앞세워 활기를 불어넣는 것”이라며 “실제로 젊은 층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굿즈 마케팅의 효율성이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kul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