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역 칼부림 사건으로 논란 경찰청 “올해부터 훈련 늘릴 것”

특수절도 피의자들 사이에서 벌어졌던 ‘암사역 칼부림 사건’이 경찰이 사용하는 ‘테이저건(전자충격기)’ 문제로 비화됐다. 테이저건은권총과 달리 의무 훈련 규정이 없고 대당 가격도 비싸 정작 일선 경찰에선 사용 숙련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경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전국 경찰이 보유한 테이저건 숫자는 1만490정(지난해 6월 기준)이다. 현장 경찰관들이 테이저건을 사용한 경우는 지난 2016년 하반기부터 2018년 상반기까지 3년간 942회에 달했다. 같은 기간 32회 사용된 권총보다 사용량이 29.5배 많다. 하지만 테이저건 사격 훈련은 권총 사격 훈련보다 횟수가 적다. 권총은 모든 경찰관들이 매년 최대 6회ㆍ최소 2회씩 의무적으로 사격을 훈련하지만, 테이저건은 의무적인 훈련 규정이 없다.

사이버 교육과 안전교육을 중심으로 테이저건 훈련이 이뤄지고 있는데, 교육과정에서 경찰관들은 4~5명이 한 조가 돼서 테이저건을 작동해보는 실험을 진행해보는 수준이다. 테이저건은 얼굴을 제외한 다른 신체부위에 발사해야하고, 명중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훈련이 부족하면 사용이 서툴 수밖에 없다.

경찰도 이번에 드러난 문제점 보완을 위해 훈련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훈련을 최대한 많이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실사훈련을 강화할 방침”이라면서 “현재까지는 실질적으로 쏴보고 훈련하는 환경이 완벽하게 구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훈련 부족 등의 요인 가운데 하나는 비싼 테이저건 가격이다. 지난 2005년 경찰에 도입된 테이저건은 한 대당 160만원을 호가하는 ‘외산 제품’이다. 전기충격을 줄 때 사용되는 배터리가격도 대당 가격이 8만원이다. 배터리를 다 사용할 경우 재충전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테이저건을 국산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아직 도입까지는 많은 단계가 남아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국산 테이저건을 놓고)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 3월이 돼야만 연구 용역이 끝난다”면서 “(테이저건은) 유해성 경찰장비로 분류돼 국회에 보고를 하고, 내부적으로 실험을 하는 과정도 거쳐야 해서 국산 테이저건 도입은 조금 시간이 걸릴듯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에 테이저건 훈련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시뮬레이터를 추가로 확보해 경찰관들의 테이저건 사용 경험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