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선 샌드위치 점심 “올해 임직원 100회 만나겠다” 가능하면 일주일에 100㎞…
“일주일에 100㎞를 걸으려 한다. 출퇴근하면서도 걷고 생각을 정리하며 걷는 게 소소한 행복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도하는 ‘행복 소통’의 열기가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최 회장은 올해 경영 화두를 구성원과 이해관계자의 행복으로 잡고, 임직원에게 이를 직접 전달하는 ‘행복 전도사’ 역할을 맡고 있다. 검정색의 대형 세단의 무거움 대신 걸어 출퇴근을 하는 데서 소소한 행복을 느낀다는 최 회장의 이른바 ‘행복론’은 4대 그룹 회장으로서의 권위 대신 소탈한 소통의 상징 효과를 낳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3일 점심시간 그룹 계열사인 SK네트웍스 본사를 찾아 직원들과 ‘행복토크’ 시간을 가졌다. 강당에 모인 100여명의 임직원은 샌드위치를 먹으며 최 회장과 “진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목표를 세우라”는 주제로 대화를 이어갔다.
‘행복토크’는 최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 안으로 회사 임직원을 100회 이상 만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데 따라 진행되고 있는 소통 행사다.
최 회장은 1월 초부터 SK주식회사 BM(비즈니스모델)혁신실, SK이노베이션 등 서린빌딩 관계사, SK건설, SK텔레콤, SK종합화학, SK E&S와 SK네트웍스 등 임직원들과 이미 10회 이상의 만남을 이어왔다.
그룹 내에서는 2월 중순까지 10회 이상의 행복토크가 진행된 추세를 봤을 때 이 기세로 최 회장이 약속한 100회 소통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날 SK네트웍스를 찾은 최 회장의 소탈한 발언도 화제가 됐다. “회장님의 소소한 행복은 무엇인지 공유해달라”는 한 직원의 질문에 최 회장은 “일주일에 100㎞를 걸으려 한다. 출퇴근하면서도 걷고 생각을 정리하며 걷는 게 소소한 행복이다”라고 답했다.
격의 없는 분위기에 재치 있는 질문들도 이어졌다. 직원들은 “행복을 너무 강요하는 것 아닌가” “오늘 회장님의 양말 컨셉은 무엇인가” 등 자유로운 질문과 답이 오고갔다.
최태원 회장의 양말은 앞서 1월 SK이노베이션과의 ‘행복토크’ 때 화려한 색상의 줄무늬 양말을 드러내 보이고서는 “양말 하나만 변화를 주어도 주변에서 뭐라 할 수는 있겠지만 스스로 행복 창출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주저하지 말고 자발적으로 추진해 달라”고 이야기해 큰 관심을 끈 바 있다.
임직원과 소통 접점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최 회장의 ‘어록’도 쌓여가고 있다. 직원들과 자유로운 소통을 부담스러워하는 재계 총수들 사이에서 소탈하고 재치 있는 최 회장의 언행이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다.
올초 진행된 한 ‘행복토크’에서는 한 직원이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에 경제사절단으로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 식사메뉴였던 평양냉면에 대한 감상을 묻자 “우리가 아는 평양냉면은 평양에 없었다. 평양에 있는 냉면을 먹고 온 것이라고 보면 된다”며 관련 일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또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묻는 질문에 “제 워라밸 점수는 꽝, 60점 정도 될 것 같다.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업무가 이어지기 때문에 솔직히 워라밸은 큰 의미가 없다. 그렇다고 여러분도 저처럼 하시라고 말하면 제가 꼰대가 되는 것”이라고 말한 것도 긍정적 소통을 이끌어냈다.
최 회장의 이런 행보에 그룹 내외 구성원들의 호응도도 높아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구성원과 이해관계자, 사회의 행복이라는 키워드가 그룹의 주요 경영목표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 체감된다”며 “회장이 직접 100회 이상 만나겠다고 선언하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니 직원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하려고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세진 기자/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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