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제고위한 외자유치 활발 경영권 집착말고 사업기회 봐야 기회 큰 만큼 위험 높아 대비를 태평양, 현지 법률자문 70% 점유

베트남 현지 법무자문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는 법무법인 태평양의 남아시아팀 변호사들을 만나 국내 기업들의 최근 현지 투자 경향을 살펴 봤다. 사진은 배용근 변호사(왼쪽)와 안철효 외국변호사. [사진=원호연 기자/why@heraldcorp.com]
베트남 현지 법무자문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는 법무법인 태평양의 남아시아팀 변호사들을 만나 국내 기업들의 최근 현지 투자 경향을 살펴 봤다. 사진은 배용근 변호사(왼쪽)와 안철효 외국변호사. [사진=원호연 기자/why@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과거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주로 관심 갖는 것은 과반수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었죠. 그러나 현지 소비시장이 커지면서, 이제는 유망기업의 소수 지분을 확보하더라도 사업 영역을 확장할 기회가 주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한국이 2.7%, 베트남이 7.1%다. ‘기회의 땅’으로 진출하려는 한국기업의 법률 자문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다. 법무법인 태평양의 남아시아팀은 베트남 현지 법무자문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다.

하노이 법인을 책임지고 있는 배용근 변호사는 우선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국영기업의 민영화 과정을 투자 기회로 주목했다.

베트남 정부는 재정적자 규모를 줄이고 경제 구조를 선진화하기 위해 국영기업 민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총 137개 기업을 민영화하겠다는 목표로, 세부 스케줄까지 공개되고 있다.

배 변호사는 “베트남이 공산주의 국가이면서도 연 7%씩 성장할 수 있는 것은 해외자본을 들여와야 주요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는 정부의 장기적 정책 때문”이라며 “통신 산업과 같은 국가 기간산업에서도 점진적으로 외국인의 투자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산업별 발전 단계를 고려했을 때에는 금융기업 인수가 주목할 만한 분야다. 개발도상국의 개발 초기에는 주로 부동산 프로젝트에 외국인 자금이 집중되고, 현지 노동력을 활용하기 위한 제조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하다. 이어 소비 수준이 높아지면서 유통ㆍ금융 산업이 주목을 받는데, 특히 최근 금융 산업 투자 기회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베트남 정부는 2015년, 자산운용사 및 상장회사에 대한 외국계 지분 한도를 100%까지 완화했다. 이를 토대로 KB증권의 매리타임증권 인수, 롯데카드의 테크콤파이낸스(소비자금융사) 인수 등이 진행됐다.

배 변호사는 “베트남에서는 ‘껌도(Cam do)’라고 불리는 전당포를 중심으로 연이율 40~50%대 사금융이 아직 활발하다”며 “향후 이자율제한법 등으로 시장 건정성을 제고하려는 정부 노력에 따라 선진 금융사들의 베트남 진출 기회도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영권에 집착했던 국내기업들의 투자 양상이 소수지분 인수로 확대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8월, 한화그룹은 현지 시가총액 1위 빈그룹의 주식(전환우선주 8400만주)에 투자했다. 보통주 전환시 지분율은 3% 이하인데, 투입된 자금은 4억달러(45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에는 현대해상이 현지 손해보험사 ‘비엣틴은행 보험회사(VBI)’의 지분 25%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고수익이 가능한 만큼 고위험에 대한 대비 역시 철저해야 한다.

태평양 남아시아팀의 안철효 외국변호사(미국 뉴욕주)는 “투자위험에 대해 각 회사마다 일정 제한기준을 갖고 있을텐데, 리스크가 실제 감당 가능한 수준인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