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22일 4·3 보궐선거 당시 당 싱크탱크 의뢰로 실시된 여론조사와 관련, ‘허위 조사’ 의혹을 제기하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조사의뢰서를 제출했다.
바른미래당 싱크탱크인 바른미래연구원은 4·3 경남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판세 분석 등을 위해 여론조사업체인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여론조사 의혹에 대한 조사 요청을 선관위에 전달했다”며 “이 조사에서 확인되는 사실을 가지고 검찰 고발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의뢰서에서 “여론조사업체인 조원씨앤아이는 보궐선거를 앞둔 지난 3월 전화면접 조사를 하겠다며 바른미래연구원과 2차례에 걸쳐 계약, 총 4천400만원을 받아갔다”며 “그러나 실제로는 비용이 200만∼300만원에 불과한 ARS 여론조사를 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적었다.
이어 “3월 말에 실시했다는 세 번째 여론조사도 전화면접 방식으로 하겠다며 계약을 했으나, 문제가 불거지면서 아직 그 대금은 지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조원씨앤아이는 전화면접 여론조사를 할 수 있는 물적·인적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업체”라며 “4월 초 당시 오신환 사무총장도 (여론조사를 의뢰한) 바른미래연구원을 방문해 관련 자료를 요구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원씨앤아이의 2차 여론조사와 쿠키뉴스가 의뢰해 3월 25∼26일 실시했다는 ARS 여론조사는 결괏값이 완전히 동일하다”며 “모집단, 응답률, 개별 응답 수,돌렸다는 시기가 모두 다른데 후보별 지지율은 소수점 아래까지 일치한다. 이게 가능한 결과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당내 조사위를 설치하자는 이야기가 무리한 요구냐”고 덧붙였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론조사 관련 의혹의 진상규명을 위한 당내 특별조사위원회 설치를 주장했다. 그러나 손학규 대표는 당무 감사로 밝히면 될 일이라며 이와 관련한 안건 상정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