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이 신청 사흘째에 접어든 가운데 막후에선 주택금융공사와 은행들 사이에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다. 연말부터 발행될 안심전환환대출을 위한 주택저당증권(MBS)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두고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금공과 은행연합회, 시중은행 담당자들은 MBS 발행에 따른 매각 절차 등을 논의하고 있다.

오는 29일에 안심전환대출 신청을 마감하면 각 은행별로 주담대의 갈아타기(대환) 규모가 나온다. 주금공은 이 실적을 토대로 올 12월부터 내년 2월 사이에 6차례에 걸쳐서 MBS를 발행한다. MBS는 통상 1·2·3·5·7·10·15·20년물이 섞여 발행된다.

연말연초에 시장에 쏟아질 20조원 규모의 MBS의 처리 방식은 기본적으로 2015년 출시된 1차 안심전환대출 전례를 따른다. 당시 1~7년물은 각 은행들이 주담대 대환 비율만큼 나눠 가져갔다.

10년 이상 장기물은 채권시장에서 장기투자자 대상으로 입찰한 뒤 미매각분을 은행들이 매입했다. 주금공 관계자는 “은행의 자금운용 특성상 장기물에 대한 재무적 부담이 있어서 이번에도 일단 시장에서 1차로 소화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은행과 주금공은 MBS의 ‘의무보유기간’을 두고 이견을 드러냈다. 1차 안심전환대출이 나왔을 때엔 이 기간이 1년이었다. 은행들이 떠안은 MBS를 1년만 가지고 있으면, 이후엔 원칙적으로 시장에 되팔 수 있었다.

이번 2차 안심전환대출을 준비하며 당국과 주금공은 의무보유기간을 5년으로 늘리려고 했다. 은행의 주담대를 안심전환대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유동화되는 자금이 고스란히 은행으로 들어가면 자칫 가계부채가 더 늘어날 것을 염려해서다.

하지만 주담대 잔액이 많은 일부 은행들이 “5년은 너무 길다”고 조정을 요구했다. 은행권에선 5년이 넘어가는 장기물 MBS를 다량 가져가게 되면 듀레이션, 즉 자금을 회수하기까지의 기간이 늘어날 것을 우려한다.

더구나 시장금리 수준이 앞으로 어떻게 변동될지 불확실한 시점에서 금리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당장은 안심전환대출 MBS를 가져가더라도 최소한의 보유기간만 지나면 되팔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액면가가 100억원으로 같은 1년물과 10년물을 견주면 향후 금리가 1~2bp만 변동해도 평가손이 10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MBS 처리 방안은 이달 말에 결정될텐데 최종적으론 의무보유기간이 3년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주금공에선 “안심전환대출로 전환하지 않았다면 통상 10년 이상 주담대로 묶여있을 자금”이라며 “MBS 장기물을 가져가더라도 은행의 듀레이션 관점에선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