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피200 주주환원율 29%
S&P500, 2010년 58%→작년 105%
“여력 있는 성장기업, 주주환원으로 성숙해야”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한국경제가 구조적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 주식시장 전망이 비관적이지만, 주주환원 측면에서는 아직 상승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통상 기업이 자본조달 및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는 성장단계에서, 부채상환과 주주환원에 중점을 둔 성숙단계로 넘어갈 때 주가는 강세를 보인다. 현금흐름의 성숙도를 높여가는 기업에 대한 선별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18일 한화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주주환원율(순이익 대비 배당액 및 자사주매입액 비중)은 지난 2010년 14%에서 2018년 29%로 1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기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편입 기업들의 주주환원율이 58%에서 105%로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통상 주가 상승의 요인은 이익 증가, 금리 하락, 주주환원율 증가 등이다. 이익 증가세와 금리 흐름이 한국 증시에 우호적이었음에도 미국 대비 증시가 부진했던 건 낮은 주주환원율 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자본조달 및 차입에 의지하고 있는 ‘성장단계’ 기업들이 채무상환과 배당금 지급 등으로 주주환원율을 제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영업·투자·재무활동의 현금흐름을 통해 기업을 설립·성장·성숙·조정·쇠퇴 단계로 구분할 수 있는데, ‘성숙기업’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유입되고 투자 및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유출되는 기업이다. 또 주주환원보다는 증자와 차입 규모가 커 재무활동 현금이 유입되면 ‘성장기업’으로, 투자보다는 설비 및 건물 처분 규모가 커 투자활동 현금이 유입되면 ‘조정기업’으로 분류할 수 있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 및 조정단계에서 성숙단계로 이동한 종목의 당해 평균 주가수익률은 성장 및 조정단계에 머물렀던 종목의 수익률보다 우세했다”며 “성숙하기 위해 성장기업은 분배, 조정기업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운전자본과 투자는 적정하지만 현금성 자산의 비중이 성숙단계 기업보다 높은 성장단계 기업은 주주환원을 통해 성숙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한온시스템, 삼천당제약 등이 이에 해당된다. 현금성 자산이 비교적 적음에도 투자 규모가 커서 성숙단계로 나아가지 못했던 성장단계 기업의 경우는 투자 속도 조절을 고려할 수 있다. 삼성SDI, LG디스플레이, 한미약품, 파라다이스 등이 이같은 유형에 속한다.
물론 당장의 주주환원보다는 지분율 희석이 동반되는 자본조달이 시급한 기업들도 있다. 이 경우에도 해당 투자가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논리에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소재 업종의 경우 공정 효율화와 원가 절감, 필수소비재의 경우 규모의 경제 효과와 규제 대응 등 업종별 필수 지향 요소를 고려해 효율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안현국 연구원은 “자본조달은 주식시장의 중요한 존재이유로서, 나쁘게만 볼 수는 없다”며 “성장과 산업지향점에 맞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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