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국내 상황 속 외교 성과 강조 의도
-美와 정상회담 하는 文 “한반도 비핵화” 강조
-“외교 성과 묻힐까” 정치권에서는 우려 목소리도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제74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누가 뭐래도 지금의 시간은 한반도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는데 진력할 때”라고 강조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두고 청와대는 새로운 북한 비핵화 로드맵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강 수석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태풍과 돼지열병을 뒤로하고 트랩에 오르신 대통령을 배웅했다”며 “한미회담과 유엔총회에서 던져질 '중요하고도 진전된 한반도 구상'에 대해 트럼프와 국제사회의 큰 호응이 있길 두 손 모아 기원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강 수석의 발언은 조국 법무부 장관의 주거지에 대해 검찰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시작한 직후 나온 것으로, 국내 현안이 복잡한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외교적 성과를 부각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9번째 정상회담에 나서는 문 대통령은 이번 한ᆞ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한미 동맹을 더욱 공고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과 역내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북한 비핵화 문제 외에도 한미일 안보공조에 대한 미국 안팎의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한ᆞ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ᆞ지소미아) 종료 결정, 한미 방위비 분담금 등의 이슈도 함께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과 유엔총회 연설 준비를 비롯한 미국 내 일정에 집중하고 있지만, 국내 현안 역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경기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된 아프리카 돼지열병과 제17호 태풍 타파의 피해 복구 문제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를 의식한 듯 문 대통령은 전날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환송 행사에 나선 당정 관계자들에게 “잘 챙겨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조 장관의 주거지 압수수색까지 나선 검찰의 수사 상황도 미국에 있는 문 대통령에게는 부담이다. 검찰이 조 장관 내외를 직접 겨냥하기 시작하며 순방 과정에서의 외교적 성과가 정쟁에 묻힐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대통령이 외교적 성과를 강조하겠지만, 조국 정국 아래에서 지지율에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핵 실무협상을 앞둔 미국과의 정상회담에서도 획기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 상황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문 대통령이 오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해야 할 일은 또 다른 말 잔치가 아니다”라며 “남북미 사이엔 아직도 비핵화라는 용어에 대한 개념 통일도 되어있지 않고, 그러다 보니 어떤 과정을 거쳐 비핵화를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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