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합참 “北SLBM 잠수함서 발사 안 돼”

-잠수함 시험발사 남아, 시간 더 걸릴듯

-트럼프 “북한이 대화 원해…지켜보자”

-북한 SLBM 위협은 별도 언급 안해

지난 2일(현지시간) 마크 밀리 신임 미국 합참의장이 박한기 한국 합참의장, 야마자키 고지 일본 통합막료장(합참의장격)과 회동했다.[연합]
지난 2일(현지시간) 마크 밀리 신임 미국 합참의장이 박한기 한국 합참의장, 야마자키 고지 일본 통합막료장(합참의장격)과 회동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미국이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북미 실무대화를 앞둔 상황에서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기습적으로 발사됐지만 일단 '지켜보자'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새로 시험발사한 SLBM의 위험성을 부각시키기보다는 북미대화를 이어가겠다는 태도를 유지했고, 미국 군 당국 역시 북한 SLBM의 위협에 대해 "잠수함에서 발사한 정황이 없다"며 실전 배치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시각을 드러냈다.

미국 합동참모본부는 3일(현지시간) 북한의 지난 2일 SLBM 시험발사와 관련해 "잠수함에서 발사됐다는 정황은 없다"면서 수중 발사대에서 발사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패트릭 라이더 미 합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잠수함에서 발사됐다는 정황은 없다. 수중 발사대에서 발사된 것”이라고 답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우리가 이해하기로는 북한은 단거리에서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280마일(450㎞) 정도 날려보냈다"면서 "우리가 아는 것은 미사일이 원산의 수중 발사대에서 발사됐다는 것이고 이것이 내가 이 시점에 제공할 수 있는 전부"라고 덧붙였다.

한국과 미국 언론도 전날 각각 한국과 미국의 당국자를 인용, 북한의 미사일이 잠수함이 아닌 수중발사대에서 발사된 것으로 보도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에 수중 발사대가 장착된 바지선을 해상으로 끌고가 수중에 잠기게 한 후 시험발사를 한 것으로 관측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일 "새형(신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며 발사 사진을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4일 예비접촉을 거쳐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북미 실무협상을 앞둔 상황에서 북한 SLBM이 발사됐지만 북한과 대화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켜보자"며 "그들(북한)은 대화를 원한다. 우리는 곧 그들과 이야기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켜보자"고 거듭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SLBM 발사 후 북미관계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들어 북한이 10차례 시험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에 대해 본토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그 의미를 축소해왔다. 그러나 SLBM은 잠수함을 통해 목표 지점 인근까지 접근해 기습적으로 타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단거리 미사일과는 차원이 다른 위협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대화를 통한 북핵문제 해결이라는 원칙을 견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SLBM 발사에도 불구하고 북한과의 핵협상 재개에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SLBM 발사 자체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미국의 '선 포괄적 합의' 입장과 북한의 '단계적 합의' 입장이 절충점을 찾을 지가 관건인 가운데 지난 6월 북미정상 '판문점 회동' 이후 북미 실무협상이 98일 만에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달 10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한 이후 볼턴 전 보좌관이 선호하는 '선 핵폐기-후 보상'을 골자로 하는 리비아 모델을 비난했다. 미국의 이런 태도 변화가 북미 실무협상에서 실질적 진전으로 이어질 경우 연내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