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운자]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13년 만에 안방으로 돌아온 배우 이재은을 만났다.

5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 스마일 어게인 - 배우 이재은’ 편이 방송됐다.

이재은은 다섯 살 때 우연히 참여한 ‘예쁜 어린이 선발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이후 CF모델로 데뷔해 아역 배우로 활동하면서 집안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청순 발랄한 하이틴 스타 이미지로 탄탄대로를 걷던 이재은은 스무 살이 되던 1999년 영화 ‘노랑머리’를 통해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당시 파격적인 노출 신으로 논란을 불렀던 영화 ‘노랑머리’는 결과적으로 이재은에게 제20회 청룡영화상과 제37회 대종상영화제 신인여우상을 거머쥐며 연기력을 인정받게 해주는 영예를 안겼다. 하지만 대중의 냉담한 반응은 당시 어렸던 그의 마음에 큰 상처로 남았다.

당시 이재은이 원치 않는 성인 연기를 하게 된 이유가 집안의 빚을 갚기 위한 결정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불렀다.

이재은은 어린 나이에 어려운 집안 형편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에 큰 부담을 느꼈다고. “아버지를 원망했고, 무능하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재은의 아버지는 과거 신문기자로 일했지만, 결핵을 앓으면서 일을 그만두게 됐다. 이재은이 결혼한 후 뇌출혈로 쓰러진 아버지는 뇌졸중으로 투병하다가 지난 2008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재은은 원치 않는 연기를 하지 않으려면 집에서 독립해야 한다고 여겼기에 27살 되던 해 서둘러 결혼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가족을 만들고 싶은 이재은의 바람과 달리 전 남편은 조금 더 성공한 뒤 아이를 갖자고 해 결국 결혼 11년 만인 2017년 협의 이혼했다.

이후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던 이재은은 어머니의 위로로 다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고. 그는 “엄마가 ‘아직 젊고 예쁜데 네가 왜 못 하냐’고 하시더라”면서 “그 말에 하늘에서 빛이 내려오는 것 같았다”며 삶의 의욕을 되찾은 계기를 밝혔다.

80년대 ‘워너비’ 어린이였던 이재은이 굴곡의 개인사를 지나 또 다른 도전에 나서는 모습을 바라본 누리꾼들은 댓글로 응원에 나섰다.

MBC 교양 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는 매주 화요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