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올인’ 양매도, 지표가치총액 1~5위 싹쓸이
박스피 장세서 엔화·금·나스닥 등 제치고 인기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출범 5년을 맞이한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에서, 박스권 장세 대안으로 꼽히는 ‘양매도’ 상품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양매도 ETN'은 1년새 몸집을 급격히 키우며 시총 상위권을 싹쓸이 중이다. 양매도 ETN은 매달 옵션만기일에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과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을 동시에 매도하는 상품이다. 주가지수가 횡보해 일정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 옵션 매도로 수익을 낼 확률이 높아지지만, 지수가 급등락해 범위를 벗어나면 손실이 나는 특징이 있다.
20일 코스콤에 따르면 11월 ETN 지표가치총액 상위종목(19일 기준) 1위부터 5위를 모두 양매도 상품이 석권하고 있다. 이들 5개 ETN 상품들 지표가치총액만 모두 더해도 전체 ETN 종목 지표가치총액의 35%(2조5995억1728만원)에 달한다. 초창기인 2014년~2015년만 하더라도 'Big Vol(변동성)', 달러 선물, 배당 ETN에 자금이 몰렸다. 2016년~2017년에는 원유, 천연가스 등 자원 투자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양매도 ETN이 관심을 받더니 급기야 올해 11월에는 시총 1~5위를 전부 싹쓸이한 것이다.
시장에서 가장 몸집이 큰 양매도 ETN은 한국투자증권에서 만든 ‘TRUE 코스피 양매도 5% OTM ETN’이다. NH투자증권도 ‘QV 코스피 변동성 매칭형 양매도 ETN’(2위·6555억원), ‘QV 코스피 양매도 5% OTM ETN’(5위·1973억원) 등도 인기몰이 중이다. 3위와 4위에는 각각 ’삼성 코스피 양매도 5% OTM ETN’·‘하나 코스피 변동성추세 추종 양매도 ETN’가 이름을 올렸다.
올해 상위권을 차지한 ETN들의 특징은 대부분 상장이 1년이 채 안 된 종목들이라는 점이다. ‘하나 코스피 변동성추세 추종 양매도 ETN’(4위)이 올해 1월에 상장했고, 2·3·5위 ETN 종목들도 지난해 11~12월 상장한 이후 빠르게 상위권에 올랐다.
양매도 ETN의 인기는 코스피 지수의 변동성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양매도ETN은 코스피200이 특정 구간 이내에 있을때 수익이 달성되는 상품”이라며 “미중간 무역전쟁과 한일 무역갈등 등 악재가 장기화되며 박스권 장세가 이어져 꾸준히 투자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2100선이던 코스피 지수는 최근까지도 2100선을 맴돌면서 투자자들의 수요를 양매도 ETN으로 집중시키고 있다. 올해 ETN 대안으로 새롭게 제시된 '엔 선물', 'VIX', '금 현물', '나스닥' 등은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 탓에 힘을 못 내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지난 2014년 출발한 ETN은 5년새 양적으로 성장했다. 당시 4개 종목으로 시작해 현재 종목 수는 194개(11월 19일 기준)으로 늘었고, 지표가치총액도 7조3894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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