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고사 줄줄이 이어져…수험생 막막
출근길, ‘철도파업’에 출근·출장길 막힌 시민들
대체 인력 편성했지만... 기차역선 혼란 이어져
광명역 ‘도심공항’도 중단...시민들 “비행기 늦겠다” 당황
[헤럴드경제=김성우·정세희·김민지 기자] 20일 오전 9시 30분께 스마트폰과 열차표를 들고서 플랫폼으로 향하던 시민들은 ‘열차 출발’을 안내하는 서울역 대합실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췄다. 분주하던 발걸음이 빨간색 ‘중지’ 문구 앞에서 느려졌다. 곳곳에선 한숨섞인 탄성과 당황섞인 목소리가 터지져 나왔다.
20일 오전 9시를 기점으로 시작된 철도노조의 ‘무기한 파업’ 탓에, 기차역을 찾은 시민들이 발이 묶였다. 기차를 이용해 지방으로 향하려던 시민, 서울에 직장이 있는 수도권 거주 직장인들, 도심공항을 이용하기 위해 광명역을 찾은 시민들이 여기에 모두 해당됐다. 수능이후 줄줄이 예고된 추가 시험을 보는 수험생의 불편도 피할수 없게 됐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에게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번 파업은 코레일 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하고 전화번호를 등록한 시민들에게만 사전에 공지됐기 때문이다. 전날부터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지만 기차역을 찾은 시민들은 크게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다급한듯 스마트폰으로 항공편을 검색하던 직장인 안혜진(24·서울 성동구) 씨는 “파업때문에 예매했던 기차를 타지 못했다. 출장이라서 늦을수가 없는 상황이다. 비행기 편을 알아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남편과 함께 부산에 간다는 김남숙(70·서울 중구) 씨는 “우리는 나이먹어서 입석은 탈 수 없는데, 표가 없어서 부산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오늘 아침에 와서야 파업인걸 알고서, 부랴부랴 역으로 달려왔는데 표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수도권에 거주하면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은 특히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광명역에 마련된 도심공항터미널 운항은 아예 중단됐다. 광명 철산동에 거주한다는 50대 직장인 A 씨는 “12시 50분 비행기 탑승 수속을 하기 위해 찾아 왔는데, 도심공항터미널 문이 아예 닫혀있어 크게 당황했다”고 말했다.
혼란도 이어졌다. 오전 7시 54분께에는 지하철 4호선 남태령역에서 코레일전동차 고장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오전 8시 12분까지 약 18분가량 열차가 4호선 전동차가 지연 운행됐다.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들도 파업이 시작하기 전인 오전 8~9시께 상당수가 지연됐다. 기차는 3~8분씩 늦어졌다.
논술고사를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피해를 입게 됐다. 파업 시작일인 20일에는 경상대학교, 22일에는 연세대 원주, 23일에는 한국외대와 한양대 등 학교에서 논술고사가 실시된다.
철도노조는 업무 정상화 조건으로 ▷2020년 1월1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4조2교대 근무를 위한 안전인력 충원 ▷인건비 정상화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KTX·SRT 고속철도 통합을 요구했다. 주요 쟁점은 안전인력 충원이다. 노측은 4600명 증원 주장을 요구하고 사측은 1800명 증원으로 맞서고 있다.
철도노조원들은 필수유지업무 인력을 유지한 채로 파업을 진행중이다. 필수유지운행률은 광역전철 63.0%, KTX 56.9%, 새마을호 59.5%, 무궁화호 63.0%인 것으로 전해졌다.
철도노조의 무기한 파업은 2016년 9~12월(당시 74일) 이후 약 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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