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추위, 금주중 방침 확정

내부서 절차 투명성 요구↑

당국도 직간접 ‘우려’ 전달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일체 비밀에 붙이기로 했던 신한금융지주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이번 주에 쇼트리스트(최종후보군) 공개 여부를 결정한다. 금융당국의 직간접적인 우려는 물론 회사 내부에서도 절차적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신한금융그룹은 그 동안 최고경영자 선임과정을 투명하게 외부에 공개해왔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회추위는 이번 주에 열릴 회의에서 ‘별도 안건’으로 쇼트리스트 선정 결과를 외부에 공개할 지에 대해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지난 주 회의 이후 회사 측으로부터 쇼트리스트 공개 요청을 받은 회추위는 다음 회의를 통해 답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추위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통상 1주일 한번 공식적인 회의를 갖고 각 단계별 안건을 의결했다.

당초 회추위의 방침을 고려하면 쇼트리스트 공개 여부를 공식적인 회의에서 논의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앞서 회추위는 차기 회장 선임절차를 진행하면서 최종 후보1인을 결정한 후 관련 내용을 공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압을 차단하고,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최종후보 결정 전에는 회의 일정, 의결 사항 등 어떤 내용도 외부에 공개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회추위 기류에 변화가 온 것은 신한금융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우선 신한금융 내부에서는 절차적 투명성이 확보돼야 결과의 정당성이 확보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차기 회장을 둘러싼 불필요한 잡음을 사전에 차단하고 경영 연속성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임 절차가 투명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회추위의 주요 활동 내용이 외부에 공개돼온 이유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회사가 관행처럼 생각해 온 것을 현재 회추위원들은 다르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최소한 쇼트리스트를 공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회추위의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에서도 회추위의 투명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최근 신한지주 회장 선임과 관련해 "당국은 지배구조법에 따라 투명한 절차로 (선임절차를) 하는지는 (보는게) 당국의 의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조만간 조용병 회장의 법률적 리스크 등을 포함해 이번 신한금융의 차기 회장 선임절차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우려를 사외이사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