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움 사건후 11개월 만에 발표

병원내 ‘간호사 지원전담팀’ 운영

무급휴가 확대 등 업무과중 완화

서울의료원은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다루는 ‘감정노동보호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5대 혁신대책을 2일 발표했다.

간호사 선후배 간 괴롭힘 문화(일명 ‘태움’)로 인해 고(故) 서지윤 간호사가 1월5일 사망한 지 약 11개월 만이다. 민간 전문가 13명으로 구성된 서울의료원 혁신대책위원회(위원장 장유식)가 지난 9월 ‘간호사 사망사건 진상대책위원회’가 발표한 34개 권고 사항을 바탕으로 2개월 간 토론을 거쳐 내놓은 혁신안이다.

혁신위는 ‘인권, 소통으로 혁신하는 병원, 시민이 믿고 찾는 서울의료원’을 목표로 5대 과제를 제시했다.

먼저 인사팀과 노사협력팀 신설 등 조직개편을 실시해 인사·노무관리를 강화한다. 의료원은 전담노무사를 배치할 계획이다. 비상임 감사 기능을 강화하고, 회계·감사 등 전문분야에 대해 외부 인력을 채용한다. 직종, 직무를 고려한 임금체계 개편을 위해 컨설팅 용역을 실시하고, 출퇴근 시간 확인 시스템을 노사 협의를 거쳐 도입한다.

또한 경력간호사 30명 내외로 ‘간호사 지원전담팀’을 구성, 공공병원 최초로 운영한다. 선임 간호사 업무 부담과 병가, 휴가 등 인력 공백을 완화하는 동시에 신규 간호사의 업무 적응을 지원하는 기능이다. 또 평간호사 위주로 ‘근무표 개선위원회’를 운영, 업무 공간과 자리 재배치를 추진한다. 간호사 인력은 내년 16명을 추가, 2017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 온 총 60명 증원을 마무리한다. 1개월 무급 휴가를 3~7년차로 확대하고, 3교대 근무자를 위한 임대아파트를 확대 제공한다.

간호사 사망 사건의 원인으로 지목된 직장 내 괴롭힘 근절을 위해 ‘표준매뉴얼’을 만든다. 심리 상담가 등 전문인력 7명 이내로 구성된 ‘감정노동보호위원회’를 신설해, 괴롭힘 신고 접수와 처리, 조사와 구제, 재발 방지까지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고 서 간호사에 대해선 순직에 대한 예우를 추진한다. 유족 의견을 수렴해 추모비 설치를 검토, 추진한다.

마지막으로 장기과제로서 직원 경력개발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신규입사자와 복직자 양성교육을 강화한다. 의료원은 임원, 노조,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비전 협의체’를 새롭게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혁신안에는 진상대책위 권고안 가운데 경영진 징계 및 교체에 관한 건은 빠져 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진상대책위 발표 이후 시가 3개월 이내에 권고사항 이행을 약속한 만큼 조직개선과 관련한 혁신 대책을 먼저 발표한 것이다”며 “경영진 징계나 교체 건은 시 조사과에서 조사를 진행 중으로 추후에 별도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js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