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59조·코스닥은 17조원 감소

시총 10조이상 기업 30곳→24곳으로

삼성전자는 9조5517억원 사라져 충격

미국 뉴욕증시에서 9일(현지시간) 다우지수가 200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의 폭락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악화 우려에 더해 국제유가가 20%대의 폭락세를 보이면서 미국 증시가 급락세를 보였다. [UPI]
미국 뉴욕증시에서 9일(현지시간) 다우지수가 200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의 폭락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악화 우려에 더해 국제유가가 20%대의 폭락세를 보이면서 미국 증시가 급락세를 보였다. [UPI]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에 국제유가 급락 충격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이 올 들어 176조원 이상 증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종가 기준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1541조203억원으로 지난해 12월 30일(1717조2604억원) 대비 176조2401억원 줄어들었다. 코스피가 4% 이상 급락한 9일 하루에만 시총 68조원이 사라졌다.

지난해 말 1475조9094억원이던 코스피 시총은 올해 1월 말 1427억478억원, 2월 말 1337조7170억원, 9일 1316조4277억원으로 2개월 여 새 159조4817억원 주저앉았다. 코스닥 시총은 지난해 말 241조3510억원, 1월 232조4615억원, 2월 221조9718억원, 9일 224조5926억원으로 같은 기간 16조7584억원 감소했다.

상장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충격을 받으면서 시총 분포도 달라졌다. 코스피 기업 중 시총 10조원 이상 기업은 지난해 12월 30사였으나 올 1월 28사, 2월 27사, 3월 24사로 수가 줄었다. 같은 기간 시총 5조원 이상~10조원 미만 기업은 17사로 동일했으나 2조원 이상~5조원 미만은 54곳에서 50곳으로, 1조원 이상~2조원 미만은 62곳에서 47곳으로 감소했다.

반면 시총 300억원 미만 기업은 20사에서 31사로 증가했으며 300억원 이상 1000억원 미만 기업은 189곳에서 216곳으로 불어났다.

코스닥 기업 가운데도 2조원 이상 10조원 미만 기업이 7사에서 5사로 줄고, 300억원 미만 기업은 129사에서 161사로 늘었다.

시총 상위 기업들도 대부분 타격을 입었으며 일부는 등락으로 순위가 바뀌었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333조1139억원에서 9일 323조5622억원으로 시총이 9조5517억원 사라졌다. 2위 SK하이닉스의 시총 역시 같은 기간 68조5050억원에서 63조2634억원으로 5조2416억원 가라앉았다.

네이버(NAVER)는 30조7377억원에서 27조6887억원으로 3조490억원 감소하며 시총 4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 현대차도 25조7470억원에서 22조2215억원으로 3조5255억원 줄어들며 6위에서 8위로 내려갔다.

지난해 말 7위였던 현대모비스와 10위였던 포스코(POSCO)는 각각 12위, 14위를 기록하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현대모비스는 24조3985억원에서 19조4406억원으로 5조9579억원의 시총을 잃었고, POSCO는 20조6197억원에서 15조7372억원으로 4조8825억원 축소됐다.

반면 삼성전자우는 823억원 증가하며 3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조361억원 늘어나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LG화학은 3조9885억원 불어나 9위에서 6위로 상승했다. 삼성SDI는 4조571억원 증가로 19위에서 9위로 뛰어올랐으며 삼성물산은 9485억원 감소했지만 11위에서 10위로 진입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당분간 충격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증시의 흐름은 좋지 않을 전망”이라며 “변동성 확대는 물론 증시의 하단으로 생각했던 1900선의 하향 이탈 가능성, 일부 부실기업들의 도산 가능성까지 모두 열어둬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더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합의 실패와 국제유가 급락이라는 새로운 악재가 나타남에 따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 저점을 기존 1930포인트에서 1850포인트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