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작년 점포 수 1250여개…2위 랄라블라와 격차 벌려
후발주자들은 시장 포화로 수익성 악화…점포 구조조정 본격화
롭스 올 하반기부터 부실 점포 폐점…부츠는 사업 철수 검토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헬스&뷰티(H&B) 시장 1위 CJ올리브영이 후발주자들과의 격차를 벌리며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사업 초기 공격적으로 점포를 늘려 시장을 선점한 데다 뒤늦게 뛰어든 경쟁사들마저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랄라블라·롭스·부츠는 시장 포화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자 점포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CJ올리브영은 지난 20년간 국내 H&B시장에서 ‘나홀로 독주’를 이어왔다. 1999년 12월 첫 매장을 낸 이후 작년 말까지 점포 수를 1250여개로 늘렸다. 2위인 랄라블라와의 점포 수 차이는 작년 말 1110여개로 전년(1030여개) 보다 80여개 더 벌어졌다. 매출 규모도 커졌다. CJ올리브영의 지난해 매출은 1조9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랄라블라·롭스·부츠 등 매출을 다 합한 것보다 5배 이상 많다.
CJ올리브영은 공격적 투자로 초기에 시장을 선점했다. 서울 강남·명동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막대한 투자비용과 임대료를 감수하고 매장을 확대했다. ‘규모의 경제’에 의해 좌우되는 H&B매장 사업 특성상 매장 수가 많을수록 유리하기 때문이다. 업계는 200~300개 이상의 매장을 확보해야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대기업이 운영하는 H&B매장이나 화장품 편집숍은 랄라블라·롭스·부츠·시코르·세포라 등 다수지만 2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것은 CJ올리브영 뿐이다.
후발주자들이 잇달아 뛰어들어 경쟁이 격화되면서 갈수록 이익도 내기 어려워졌다. 주요 상권은 이미 포화상태인데다가 상품·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투입해야 하는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높은 H&B업계의 경영 환경은 더욱 악화됐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될 경우 부실 점포의 구조조정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은 2018년 13년 동안 써왔던 ‘왓슨스’ 간판을 ‘랄라블라’로 교체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확장 계획을 세웠다. 186개였던 매장을 300여개로 늘리고 가맹점 도입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작년 점포 수는 140개로 오히려 역성장했다. 28개의 부진 점포를 폐점한 탓이었다. 랄라블라의 작년 누적 적자는 159억원에 이른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롭스도 외형을 키우기로 했던 계획을 접고 부실 점포를 정리하기로 했다. 롭스는 올 하반기부터 일부 점포를 폐점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129개 매장 가운데 20~30개가 수술대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롭스 관계자는 “효율성이 나지 않는 점포를 접는 동시에 신규 출점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의 부츠는 사실상 철수 수순에 들어갔다. 2017년 기존 ‘분스’ 브랜드를 접고, 해외 유명 브랜드 ‘부츠’를 들여오면서 차별화를 시도했으나 경쟁에서 밀리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부츠는 33개의 매장을 작년부터 순차적으로 폐점해 현재 11개 매장만 남겨둔 상태다. 이마트 관계자는 “부츠 완전 철수 여부는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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